[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속보이는 TV'에서 홍순영 유괴 살인사건 조명했다.

1일 밤 방송된 KBS2 교양프로그램 '속보이는TV 인사이드'(이하 '속보이는 TV')에서는 홍순영 유괴 살인사건을 다뤘다.

지난 1990년 6월 25일, 유치원 밖에서 엄마를 기다리던 이아름 양(가명. 6세)을 유인해 살해한 뒤 물탱크 위에 시체를 유기한 유아 유괴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아이를 이미 살해하고도 돈을 요구한 극악무도한 사건의 내용만큼이나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다름 아닌 범인의 정체였다.

사건 발생 5시간 만에 수사팀이 꾸려졌다. 실종 다음날 오후 5시경, 길고 긴 침묵을 깨고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아름이 돌려받고 싶으면 5000만원 준비해서 내가 부르는 계좌에 보내라"는 범인의 요구가 이어졌다. 이에 아름 양 모친은 가상계좌로 이틀에 걸쳐 3000만원을 입금했다.

홍순영 유괴 살인사건을 담담했던 형사는 "은행에 협조를 구하고 잠복 수사를 했다"고 했다. 당시 명동에 있는 현금 지급기에서 범인이 돈을 출금하는 정황이 포착됐고, 형사의 눈에 포착된 건 한 여성이었다.

이에 형사는 해당 여성을 쫓아갔고, 그를 지켜보는 사이 지하철이 도착했다. 계속해서 그의 뒤를 쫓았다는 형사는 "더 미행하다가는 범인을 놓칠 것 같았다. 그래서 몸을 밀어서 범인이 내리게 만들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회상했다. 당시 그는 공범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 여성은 홍순영이었다. 그러나 홍순영이 말한 공범과의 접선 장소에 그 누구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홍순영이 경찰에 연행되던 중 지하철로 투신했다. 기적적으로 철로 한가운데에 떨어져 이마에 경상만 입은 홍순영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일반적인 유괴 범죄의 범죄자들과 달리 부유한 집안의 셋째 딸이었던 홍순영. 게다가 명문대 출신에 방송국 기자인 23세 여성으로 알려지며, 대체 왜 홍순영이 이런 짓을 벌였는지 의문이 컸다. 부족할 것 하나 없어 보이는 홍순영은 왜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일까.

사건은 홍순영의 오빠의 증언으로 전환점을 맞이했다. 홍순영 오빠는 "동생이 전에도 집에 아이를 데려온 적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수사 결과, 놀랍게도 홍순영의 방송국 기자도 명문대 출신도 모두 거짓이었을 뿐만 아니라, 이미 한차례 미수로 그친 유괴 전력까지 있었던 것. 홍순영은 가족은 물론 연인까지 속여 가며 수 년 간 가짜 인생을 살고 있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