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OCN 수목극의 포문을 화려하게 연 '손 더 게스트(the guest)가 한국형 리얼 엑소시즘과 함께 OCN의 품격을 높인 웰메이드 작품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케이블TV OCN 수목드라마 '손 더 게스트'(극본 권소라•연출 김홍선)가 1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손 더 게스트'는 한국 사회 곳곳에서 기이한 힘에 의해 벌어진 범죄에 맞서는 영매와 사제, 형사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손 더 게스트'는 OCN이 처음으로 개설한 수목드라마 라인업이다. OCN의 주말극은 꾸준히 시청률 3~5%(닐슨코리아 유료가구기준)를 넘나들며 인기를 끌고 있었기에 수목극 신설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도 높았던 상황.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시작한 '손 더 게스트'는 우려 없이 OCN 수목극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절대 악인 박일도를 필두로 그에게 홀린 부마자(가톨릭에서 악마가 씐 사람을 이르는 말)를 찾아 사건을 해결하는 스토리는 OCN이 보여줬던 장르물들과 결을 같이 하면서도 여태껏 본 적 없던 퇴마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마지막 회는 역대급 반전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했다. 16회 동안 찾아 헤맸던 진짜 박일도의 정체는 윤무일(전무송)이었으며, 박일도인 줄 알았던 양신부(안내상)는 사실 그의 종일 뿐이었다. 결국 최화평(김동욱)이 자신의 몸 안에 박일도를 가두고 바닥으로 뛰어들었고, 모두가 최화평의 죽음을 예견했다. 그러나 방송 말미에는 다시 살아난 최화평이 최윤(김재욱), 강길영(정은채)과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반전의 반전을 거듭했다.


극을 뒷받침할 무서운 연출은 '손 더 게스트'의 인기 상승에 추진력을 더했다. 첫 회부터 등장한 귀신 연출은 물론 부마자들이 자신의 눈을 찌르고 죽는 장면 등은 드라마의 공포감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중요한 장면마다 등장했던 빠른 박자의 사물놀이 음악은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왔다.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 역시 '손 더 게스트'를 인기로 견인한 요소였다. 영매 윤화평 역의 김동욱은 특유의 실감 나는 연기로 극의 현실감을 불어넣었으며, 최윤 역의 김재욱은 부마사제로서 임팩트를 줬다. 여기에 강길영 역의 정은채까지 합세해 세 사람은 남다른 '케미'로 공조 수사를 펼쳤다.

'손 더 게스트'는 시청률 1.6%로 시작해 마지막 회 4.1%로 막을 내렸다. TV드라마 화제성 순위에서도 1,2위를 치열하게 다투며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OCN의 수목극을 완전하게 자리 잡게 만든 '손 더 게스트'다. 탄탄한 각본에 연출력, 남다른 배우들의 연기는 시청자들을 OCN으로 끌고 왔다. 심지어 후속작으로는 OCN 방송 초기부터 큰 사랑을 받아왔던 '신의 퀴즈 리부트'(극본 강은선•연출 김종혁)까지 준비 태세를 갖춘 상황. OCN 수목 라인업을 더욱 기다리게 만든다.

[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OCN 방송화면 캡처, '손 더 게스트'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