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자숙 중인 배우 정석원이 영화 '출국'에 등장했다.

'출국'(감독 노규엽·제작 디씨드)이 5일 오후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가운데, 정석원의 출연이 눈길을 끈다.

정석원은 '출국'에서 북한 공작원 백경수 역을 맡아 짧지만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다. 정석원의 분량은 많지 않지만 영민(이범수)이 북한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범하고, 이에 결단력 있는 선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강인한 공작원의 모습으로 영화 초반 시선을 강탈했다.

문제는 정석원이 마약 투약 혐의로 자숙 중이라는 점이다. 그는 지난 2월 호주 멜버른의 한 클럽에서 고등학교 동창 김 씨 등과 함께 코카인 음료를 마시고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공항에서 긴급 체포됐다.

지난달 1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8부(최병철 부장판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현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석원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출국' 측은 정석원의 등장에 대해 "정석원의 분량은 당초 정해진 그대로였다"라며 "사건보다는 영화 전체의 완성도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석원은 '출국'외에도 올해 연말 공개되는 드라마 '킹덤'에도 출연했다. '킹덤' 측 역시 "정석원이 작품에서 하차하지 않는다"라며 "촬영에 박차를 가하던 중 실망스러운 소식을 접했다.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해 정석원의 촬영 분량과 최종 작품의 분량은 최소화할 계획이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자숙 중이라는 말과 달리 연이어 작품을 통해 대중들을 만나고 있는 정석원이 작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석원이 출연하는 '출국'은 14일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