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가수 케이윌(K.will)은 그 무엇보다 자연스러움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갑작스럽거나 의도적이지 않고 그저 흐름대로 따라가다보니 나온 결과, 그게 바로 케이윌이 추구하는 '자연스러움'이었다.

케이윌은 지난 6일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4집 정규 앨범 파트2 '상상;무드 인디고(想像;Mood Indigo)'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지난해 9월 발매한 4집 정규 파트1 '논픽션(NONFICTION)'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의 신보다.

앞선 앨범 '논픽션'이 풍성한 감정을 노래하는 발라더 케이윌의 모습을 담았다면 이번 신보 '상상;무드 인디고'는 한층 절제된 모습으로 노래에 임하는 케이윌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케이윌은 새 앨범을 소개하며 자신을 녹여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를 위해 케이윌은 이번 앨범에 공동 프로듀서로 나서 보컬리스트 이상의 역할을 분명히 해냈다.

그는 "처음에 공동 프로듀싱이라는 타이틀이 붙으니까 부담도 됐다. 전에 제가 곡을 쓰거나 가사를 썼던 곡들은 꽤 있었다. 그때는 자작곡에 포커스를 맞춰서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 주셨다. 이제는 단순히 보컬리스트를 떠나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줘야 하는 시대가 된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이번 앨범에 어떤 형태로든 많이 녹아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그땐 그댄'은 순수하게 사랑했던 시절에 대한 회상을 아련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낸 곡이다. 레트로한 사운드와 트렌디한 사운드를 적절히 믹스해 곡의 감동을 더한 하이브리드 팝 발라드 장르로, 케이윌이 작사와 작곡에 모두 참여해 완성도를 더했다. 또 그는 곡이 가진 풍성한 악기 사운드와 드라마틱한 곡 전개 등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최대 장점인 고음 가창을 내려놓기까지 했다.

케이윌은 "타이틀곡을 부르면서 부담스러운 사족을 넣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 노래를 부르다가 '고음을 더 질러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충분히 악기적인 편곡으로 곡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제가 음악에 녹아들어가고, 곡의 의도에 맞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결코 갑작스러운 변화가 아니었다. 그 누구보다 꾸준하게, 색깔 있는 가수로서 활동을 이어온 케이윌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를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소신을 전했다.

그는 "자연스러움이 제 의도다. 시대는 변했다. 예전에는 가창력과 보컬적인 부분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리듬과 톤의 시대라고 생각한다. 늘 어떻게 변화해야하는지 생각해왔고, 만약 변화를 줬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케이윌은 "그렇다고 해서 제가 갑자기 랩을 한다던가 생각하지도 못한 변화를 주겠다는 뜻은 아니다. 그건 대중도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예측하고 판단할 수 있는 선에서 신선한 변화를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데에는 오랜 시간 자신을 지켜보고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 케이윌은 "지난 10년 동안 음악적으로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어떤 장르의 곡을 부른다고 해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노래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변화를 보여주든 팬분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케이윌은 이번 앨범처럼 자신이 많은 부분에 참여했던 적이 없었기에 그 어느 때보다 홀가분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전적으로 제가 참여하다보니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확실히 참여도가 많아졌고 앨범에 저를 더 담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기 때문에 마스터링까지 끝내고 나니 굉장히 홀가분한 기분이다"고 미소 지었다.

덧붙여 그는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삶의 방식을 추구한다.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이 멋지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이제 앨범 작업은 끝났지만 또 연말 콘서트가 새롭게 시작해서 내년 초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주위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끊임없이 일을 이어나가고 싶다"며 앞으로 케이윌이 보여줄 자연스러운 변신과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