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최고의 이혼' 차태현 이엘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겼다.

13일 밤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극본 문정민·연출 유현기)에서는 조석무(차태현)와 진유영(이엘)이 저녁 시간을 함께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은 함께 저녁 식사를 먹기로 했다. 식사를 마친 후 조석무와 진유영은 과거 함께 살던 집으로 가 추억을 더듬었다.

진유영은 "네게 좋지 않은 기억이지 않았냐"는 조석무의 물음에 "꼭 그렇지만도 않더라. 사람이 약해지면 그렇지 않냐"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진유영은 거제도 갈 티켓을 끊으려다가 가습기를 샀다고 털어놨다. 진유영의 말에 조석무는 "나도 가습기를 살까?"라며 헛헛한 마음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이후 술자리를 가졌다. 한참 술잔을 기울이던 중 진유영은 조석무에게 일이 힘들지 않은지 묻더니 "노력하고 있는거 안다"며 "수고했다"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술자리가 계속 이어질수록 두 사람은 서로의 속내를 더욱 솔직하게 밝혔다. 조석무는 "넌 소녀 같다. 어딘가 지켜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타입"이라며 미소 지었다. 이에 진유영은 "난 사실 성가신 성격이다. 숨기고 있으니 모르는거다. 자포자기 했다가 다 부시고 싶다. 오락가락하다. 머리도 길렀다가 잘랐다가 한다"고 푸념했다.

진유영은 조석무의 머리를 직접 잘라주겠다며 가까이 다가갔다. 잠시 어색한 기류가 흐르던 가운데 조석무는 "다시 누군가와 그런거 생각하냐"며 "또 같은 일을 반복하면 어떡하지 싶다. 몇 년 후라면"이라고 말을 줄였다.

그러자 진유영은 "난 외롭다. 혼자서 죽는건가 생각도 든다. 누구라도 좋으니까 옆에 있어주면 좋겠다는 생각 든다"며 "이상한 말인데 아무하고나 막 자는 여자 있지 않냐. 나도 뭔가 계기만 있으면 그렇게 됐을 것 같다. 길을 걷다가 우연히 만난 사람에게 말을 걸고 싶은 생각도 한다. 사실 누구든 상관 없지 않냐"고 눈물을 글썽였다.

조석무는 진유영을 안쓰럽다는 듯 바라보다가 그의 손목을 낚아챘다. 진유영은 "그럼 나랑 한 번 자보자"고 조석무를 도발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