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래퍼 마이크로닷과 산체스 형제가 부모가 사기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밝혀졌다. 앞서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 입장까지 밝혔던 마이크로닷 측은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이크로닷과 산체스의 부모가 19년 전 충청북도 제천에서 20억 원 대 사기를 저지른 뒤 뉴질랜드로 떠났다는 내용의 글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로닷 측 관계자는 지난 19일 티브이데일리에 "부모에게 사실 확인 결과 사실무근"이라며 "변호사를 선임해 명예훼손 등으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고 강경하게 대응했다.

소속사 측의 강력한 사실 확인 부인에 따라 여론 역시 마이크로닷에 옹호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로 인한 피해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구체적인 정황과 증거가 공개됐다.

한 피해자는 당시 금액이 20억 원 대의 큰 금액이었다고 증언했고, 또 다른 피해자는 700만 원과 4700만 원 대의 보증을 섰다가 마이크로닷 가족이 잠적해 1억 원이 넘는 빚더미에 안게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또 같은 날 밤, 한 매체에 의해 지난 1999년 마이크로닷 부모를 상대로 사기 혐의로 제출된 고소장이 공개됐다. 이로 인해 그간 루머에 그쳤던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와 관한 내용이 사실인 것으로 밝혀지게 되면서 여론 역시 싸늘하게 돌아서고 있는 상황. 일각에서는 부모의 잘못으로 인해 수많은 피해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마이크로닷이 공인으로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또 다른 한편에선 제대로 된 사실 확인 조차 없이 해명하기 급급했던 소속사 측의 경솔한 태도에 대한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피해자들의 증언이 담긴 인터뷰와 고소장이 공개된 이후 마이크로닷 소속사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앞서 마이크로닷 소속사는 변호사를 통해 추가적인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기존 "사실무근, 법적대응" 입장을 주장하던 마이크로닷이 부모 사기와 관련된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할지, 추가적인 반박 내용을 공개하며 기존 입장을 고수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마이크로닷은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예능프로그램 '도시어부'를 통해 밝고 건강한 이미지로 활약했다. 또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에너지 넘치고 긍정적인 일상을 공개하며 또 한 번 화제를 불러모았다.

동시에 본인의 이름을 내건 음악적 결과물을 꾸준히 발표하며 음악적 행보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또 12살 연상 배우 홍수현과 공개 연애를 선언하며 대중의 뜨거운 지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같이 일과 사랑을 통해 건실한 청년 이미지로 남녀노소 사랑받아온 마이크로닷이다. 마이크로닷이 이번 부모 사기 사건으로 인해 지금까지 탄탄하게 다져온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지 않기 위해서는 본인의 책임감 있는 모습을 분명히 보여줘야 할 것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