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영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가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보여줬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감독 장률·제작 률필름) 측은 21일 미공개 비하인드 영상을 공개했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는 오랜 지인이던 남녀가 갑자기 함께 떠난 군산 여행에서 맞닥뜨리는 인물과 소소한 사건들을 통해 남녀 감정의 미묘한 드라마를 세밀하게 담아낸 작품으로, 지난 8일 개봉했다.

영상에는 문소리가 윤동주 시인의 시 '자화상'을 낭송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해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송현(문소리)의 내밀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창 밖을 바라보는 송현의 모습이 거울처럼 창에 비치며 자화상의 내용과 어우러진다. 송현이 있는 공간은 충치를 앓는 윤영(박해일)을 데려온 치과로, 창 밖으로는 윤동주 문학관이 내려다 보인다. 평소 윤동주 시인을 좋아한다는 송현은 창 밖의 무언가를 응시하며 자화상을 읊기 시작한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라는 대목에서 뒤를 돌아본다.

마지막 구절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에서 송현은 북받치는 감정을 억누르고 눈시울을 붉히며 오랜 여운을 남긴다. 문소리는 '자화상' 속의 사나이가 마치 윤영인 듯 새롭게 해석하며 섬세하게 그려낸다.

[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해당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