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가수 백아연은 오랜만에 발라드 앨범으로 돌아온 만큼 한층 차분하고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차가운 겨울 날, 왠지 모를 쓸쓸함과 적적함이 녹아들 때 그의 "괜찮다"는 노랫말이 큰 위로로 다가오듯 백아연은 분명 따뜻한 힘을 지닌 가수로 성장해있었다.

백아연은 지난 21일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새 디지털 미니 앨범 '디어 미(Dear me)'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지난해 5월 발매한 3집 미니 앨범 '비터스위트(Bittersweet)'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의 신보다.

그동안 '이럴거면 그러지말지' '쏘쏘' '달콤한 빈말' 등 매년 5월마다 봄빛 감성의 신곡들을 발표해온 백아연은 '디어 미'를 통해 짙은 겨울 감성을 담아냈다. 앨범 기획 초기 단계서부터 발라드 콘셉트를 잡고 준비했다는 '디어 미'는 백아연의 한층 성숙해진 매력을 엿볼 수 있다.

백아연은 "이전부터 발라드로 구성된 앨범을 원하는 팬분들이 많았다. 저 역시 발라드를 부르고 싶은 마음이 커서 처음부터 콘셉트를 잡고 준비해서 겨울에 컴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디어 미'는 타이틀곡 '마음아 미안해'를 포함해 '진짜 거짓말' '스타라이트(Starlight)' '안아줘' '말하지 않아도' '시간은 돌고 돌아서' 등 총 6트랙을 담고있다.

타이틀곡 '마음아 미안해'는 이별 후 큰 아픔을 겪은 자신에게 전하는 일종의 위로의 메시지와 같은 곡. 백아연의 섬세한 목소리와 몽환적인 악기 사운드가 어우러져 리스너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안긴다.

백아연은 "'마음아 미안해'는 자기 스스로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로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곡이다. 보통 다른 곡들은 다 들어봐야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곤 하는데 '마음아 미안해'는 제목만 보고도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어서 타이틀곡으로 선택하게 됐다"고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번 곡을 부르면서 감정 표현에 가장 중점을 뒀다. 어떤 기교나 멋을 부리기 보다는 이별에 상처 입은 여성의 마음을 대변하기 위한 노력이 컸다고. 그는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프로듀서 박진영에게 "아직도 울 힘이 남아있는 여자의 목소리다. 지쳐서 더 이상 울 힘도 없어야 한다"는 지시를 받고 목 놓아 노래했을 정도로 그저 '노래를 잘 하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어떻게 하면 감정 표현을 잘 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백아연은 "지금 생각해보면 (박진영이) 해준 조언이 너무 감사하다. 이전 노래들을 들어보면 감정이 하나도 없다. 지금은 어떤 감정인지 이해하고 노래를 부르는 느낌이 든다. 그때 조언 덕분에 깨닫게 돼 너무 감사하다"고 박진영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백아연은 올해 데뷔 7년차가 됐다. 지난 2011년 SBS 'K팝스타'를 통해 얼굴을 알린 뒤 자신만의 탄탄한 음악 세계를 구축해온 백아연은 어느새 JYP내에서 선배 라인이 됐다며 쑥쓰러워했다.

여러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JYP 신사옥을 짓는 데에도 크게 일조했다고 자부할 정도로 백아연은 그간 음원 성적에서도 좋은 기록을 세워왔다. 그러나 백아연은 이번 곡은 성적 욕심보다는 '롱런'했으면 하는 바람이 커 보였다.

그는 "성적 욕심보다는 음원 차트 100위 안에 들어서 오래 꾸준하게 갔으면 좋겠다. 1위 한다고 해도 금방 내려오는 것보다 오랫동안 많은 분들 기억 속에 남았으면 좋겠다. 요즘 차트 보면 대중들이 어떤 노래를 좋아하는지 가늠할 수 없더라. 발라드를 좋아하기에는 아이돌 노래들도 상위권에 많이 있어서 너무 헷갈린다. 그저 오랫동안 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백아연은 자신의 매력을 두고 "깨끗한 도화지 같다"고 표현했다. 어떤 곡을 불러도 백아연 특유의 청량하고 맑은 보이스와 컬러로 자신만의 색깔을 입힐 수 있는 매력을 지녔다는 의미였다.

그는 "오디션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부터 많은 분들이 '깨끗한 도화지 같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어떤 색을 입혀도 무난하고 나쁘지 않게 잘 묻어나는 것 같다. 이처럼 제 노래들이 언제 들어도 편안한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 그러면 많은 분들이 꾸준하게 찾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잠깐의 반짝 인기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대중 가수로서 사랑받길 바라는 마음을 내비쳤다.



백아연은 이번 신곡 '마음아 미안해'로 방송 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라디오 출연이나 예능프로그램에서 간간히 근황 정도만 알려온 그가 오랜만에 음악방송프로그램에 출연을 알려 기대감을 더했다.

그는 "오랜만에 내는 발라드 신곡이라 음악방송도 짧게나마 활동할 계획이다. 재밌게 활동하고 오랜 시간 준비한 앨범인 만큼 앨범 수록곡 모두 라이브 들려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