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을 진행 중이던 배우 이서원이 조용하고, 갑작스럽게 군에 입대했다. 담당 판사와 검사조차 이 사실을 미리 알지 못 했고, 담당 변호인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2일 오전 10시 50분 서울 동부지방법원 제304호 법정에서는 형사9단독의 심리로 강제추행 및 특수협박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서원의 네 번째 공판이 열릴 예정이었다.

지난 4월 함께 술을 마시던 여배우 A씨를 성추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이서원이 불구속 기소됐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당시 이서원은 이러한 사실을 숨긴 채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활동을 지속하고 있던 터라 논란은 거세졌다.

그간 세 차례의 공판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펼쳐왔던 이서원. 하지만 그는 이날 4차 공판이 열릴 법정에는 시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담당 판사는 "왜 이서원 씨는 오지 않는 거냐. 연기 신청도 돼있지 않다"며 의문을 가졌다. 잠시 뒤 판사는 "이서원 씨가 화요일(20일)에 군에 입대했다고 한다"며 이서원의 불참 사유를 밝혔다. 모두가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는 사이 판사는 "자대배치를 받아야 군사법원에 이송될 수 있다"며 "이송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다음 기일은 내년 1월 12일 오전 11시로 잡겠다"고 이야기했다.

담당 판사와 검사도 당일에서야 이서원의 입대 소식을 알게 됐을뿐만 아니라, 재판 연기 신청도 돼있지 않다는 점에서 이례적이고 놀라운 상황. 하지만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는 "이서원이 지난달 12일 입영통지를 받았다. 재판을 마친 이후 입대하기 위해 병무청관계자와 구두면담 및 병무청에 정식 서면질의를 했다. 그러나 현행법령상 재판출석은 병역 연기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최종통보를 받았다"고 갑작스럽게 입대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서원과 블러썸엔터테인먼트의 결별 소식도 전해졌다. 소속사 관계자가 "계약 기간이 남아있지만 계약을 해지하기로 구두상 합의했다"고 밝힌 것. 해당 관계자는 "전역 후 계약에 대해서는 복귀가 힘들것 같아 아직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이서원의 공판은 2019년 1월 12일로 연기됐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군인 신분이 된 이서원은 군사재판에 송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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