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부모의 사기 논란으로 함께 도마에 오른 가수 마이크로닷이 결국 '도시어부' 대부분 장면에서 편집된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 의혹이 불거졌다. 충북 제천 송학면에서 목장을 운영했던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1997년 5월 친척, 동네 이웃, 친구, 동창 등 지인 10여 명에게 수십억 원을 빌린 뒤 잠적해 고소당했다는 것이다. 이후 이 사건은 피의자들의 행방을 찾을 수 없다는 이유로 기소중지 됐다는 사실이 누리꾼들에게 알려졌다.

마이크로닷의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라며 소문을 부인했지만, 같은 날 밤 피해자들의 인터뷰 및 관련 보도가 이어졌다. 사건에 대해 함구하던 마이크로닷은 결국 공식 사과와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닷이 출연하고 있던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예능프로그램 '도시어부'의 방송과 편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사건이 터진 직후 20일 '도시어부' 측은 마이크로닷의 논란과 관련해 "이번 이슈와 관계없이 이미 촬영을 마친 이번 주 방송분에는 별다른 편집 없이 전파를 탈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마이크로닷 부모와 관련된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았고, 이후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건이 공소시효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논란이 더욱 커졌다. '죗값을 치르라', '방송에서 더이상 보기 싫다'는 누리꾼들의 의견 또한 쏟아졌다.

결국 마이크로닷 논란에도 방송을 진행하려던 '도시어부' 측도 입장을 선회해야 했다. 당초 '도시어부'는 23일부터 제주도 특집 편을 촬영할 계획이었으나, 제작진은 논의 끝에 녹화를 전면 보류했다고 22일 오전 밝혔다. 추후 촬영 계획에 대해서도 미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경찰이 뉴질랜드에 거주 중인 마이크로닷 부모의 신병 확보를 위해 적색수배 요청을 결정하며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다. '도시어부' 측도 사면초가에 빠졌다. 결국 제작진 측은 녹화 보류 소식을 전한 지 채 몇 시간이 지나지 않은 이날 오후 "오늘(22일) 방송분에서 마이크로닷이 최대한 편집될 예정"이라며 마이크로닷의 '통편집' 소식을 알렸다.

마이크로닷은 '도시어부'의 인기를 견인하던 핵심 멤버 중 하나였다. 그런 마이크로닷이 논란에 휩싸이며 '도시어부' 측도 고민에 빠졌다. 방송관계자는 "아직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 (마이크로닷의) 하차에 대해서도 아직 이렇다 말할 수 없는 단계다. 논의 중이다"고 사안에 대해 함구한 상황. 녹화가 보류되고 통편집까지 결정된 상황에서 마이크로닷이 계속해 '도시어부'에 출연할 수 있을지, 그의 하차 여부를 두고 제작진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 '도시어부'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