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배우 이서원이 강제추행 혐의 논란에 이어 급작스러운 군 입대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 가운데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이하 블러썸)는 구두상 계약 해지를 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서원의 논란에서 한발짝 물러선 모양새다.

올 초까지만해도 이서원은 블러썸의 차세대 주력 배우로 손꼽혀왔다. 그런 그가 함께 술을 마시던 동료 연예인에게 신체 접촉을 시도한 뒤 거부당하자, 흉기를 이용해 협박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는 소식이 지난 5월 전해졌다.

당시 대중을 더욱 놀라게 했던 점은 이서원이 해당 사건에 대해 침묵한 채 활동을 지속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검찰 조사를 받은 후에도 케이블TV tvN 월화드라마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타임' 촬영에 임했고, 진행을 맡고 있던 KBS2 '뮤직뱅크'에도 출연했다. 사건 발생 뒤 한 달이나 지난 시점에 이 모든 사실이 알려져 큰 충격을 선사했다.

배우를 관리하는 블러썸은 이서원의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에 배우의 활동에 대한 책임이 있는 소속사의 무능함에 실망과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어딘가 부족한 소속사의 태도는 이서원의 4차 공판을 앞두고도 드러났다. 22일 오전 10시 50분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서원의 4차 공판은 이서원의 불출석으로 연기됐다. 사유는 군입대. 상황을 몰라 이서원의 출석을 기다리던 판사는 뒤늦게 이서원이 지난 20일 군에 입대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변호인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재판은 내년 1월 12일로 미뤄졌다. 하지만 이서원이 자대배치를 받으면 군사재판으로 송부될 예정이므로, 해당 기일에 공판이 열리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판사 또한 "군사재판으로의 이송을 촉구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블러썸은 또 다시 한발 늦게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12일 입영통지를 받은 이서원이 입대를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연기불가 통보를 받고 입대하게 됐다는 것. 재판 중인 배우의 입대 사실을 알면서도 침묵을 지킨 것이든, 군입대 사실을 뒤늦게 알았든, 배우를 책임지고 있는 소속사로서 책임감 있는 대처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블러썸은 강제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서원과의 계약 해지를 구두상으로 합의했다. 계약 기간이 남아있음에도 블러썸과 이서원은 결별을 택했다. 블러썸이 배우를 관리하던 기간에 논란이 시작됐지만, 결국 블러썸은 책임 소재에서 벗어나는 모양새가 됐다. 이에 위기도 함께 헤쳐나가는 관계여야 하는 매니지먼트사와 배우 사이에 아쉬운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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