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예능인이 아닌 배우로서 이시언은 누구보다 진지했다. '나혼자산다'에서 보여준 해맑은 모습과 '플레이어'에서 보여준 강렬한 인상의 차이는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시언이 출연한 케이블TV OCN 주말드라마 '플레이어'(극본 신재형·연출 고재현)는 천재 사기꾼, 자타공인 최고의 해커, 천부적 드라이버, 타고난 싸움꾼 등 각 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의 통쾌한 복수극을 그린 드라마. 자타공인 최고라 불리는 선수들이 불법으로 모은 은닉 재산들을 찾아내 환수하는 이야기로, 유쾌하고 통쾌한 액션극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는 최고 시청률 5.8%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4.5%로 시작했던 1회보다 무려 1.3%P나 상승한 수치. 이시언은 "많은 스타 배우들이 나오기 때문에 3% 정도는 예상을 했었다. 이정도 일 거라고는 예상을 못 했다. 결과가 좋으니까 기분이 좋다"며 "좋은 분들과 좋은 작품을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무더운 여름에 힘들었는데 좋은 사람들이 옆에 있어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극 중 이시언은 천부적인 해킹 능력을 갖고 있는 천재 해커 임병민으로 열연을 펼쳤다. 이시언은 소심하면서도 에너지넘치는 임병민을 특유의 유쾌함으로 그려내며 열연을 펼쳤다. 그는 해커 역을 잘 살리기 위해 타이핑 연습에 몰두했다. 이시언은 "자문을 구하진 못했다. 아무래도 재야에 숨어계신 거다. 타짜보다 찾기 힘들다"며 "그나마 보여줄 수 있는 게 타이핑이라고 생각했다. 비슷한 위치에 타이핑 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연습도 했다. 그런데도 어색하다는 얘기가 좀 들리더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천재 역할이요? 평소에도 해킹만 천재적으로 하는 거였죠. 원래는 천재가 아니예요. 임병민은 소심한 사람이었죠. 방송 시작 중반까지도 그냥 천재로 아는 분들이 많았어요. 어떻게든 천재 해커와 평소의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말을 하고 싶었는데 부족했던 것 같아요."


이어 함께 연기했던 배우 송승헌 태원석, 그룹 에프엑스 출신 배우 정수정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특히 그는 송승헌에 대한 남다른 팬심을 드러냈다.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를 즐겨 봤다는 그는 현장에서도 당시 드라마를 언급하며 연기 방법에 대해 질문했다고. 이시언은 "사실 좀 어려웠다. 나이 차이도 좀 났고, 송승헌은 연예인들의 연예인 아니냐. 근데 먼저 편하게 대해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배울 점이 많은 형이다"라고 송승헌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다른 의미의 스타라 어려웠다는 정수정에 대해서도 이시언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날카로운 인상이라 다가가기 어려웠다. 신원호 감독님이 팁을 주셔서 먼저 다가가게 됐다"며 "외적인 면만 봤으면 친해지기 힘들었을 것 같은데 아니었다. 생각보다 턽럴하고 성격도 좋다"고 칭찬했다. 태원석에게는 "인성이 좋은 친구다. 착하고, 열심히 하고, 노력하고, 배려했다"고 말하며 "나만 잘했으면 되지 않았나"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금의 인기에 대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해요. 하지만 저는 큰 사랑을 받기엔 그릇이 좀 작은 것 같기도 해요. 최근에는 거기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나는 잘 하고 있나, 잘 살고 있나... 근데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때 승헌이 형이 '너를 보면 형이 생각난다'며 조언을 해줬어요. 저는 형의 발가락 뼈도 못 따라가고 있는데도 그렇게 얘기해줘서 감사했어요. 형처럼 되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사실 그에게는 '나혼자산다'라는 큰 산이 있었다.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지만, 예능인 캐릭터로서 배우의 커리어에 방해가 되기도 했다. 작년까지는 조바심이 나기도 했었단다. 이시언은 "처음엔 예능인 캐릭터로 굳혀지면 어떡하나 고민을 했었다. 항상 결론은 안 났다. 하지만 요즘엔 그런 생각을 잘 안 한다. 드라마를 통해 예능에서 못 보여주던 모습을 또 보여주고 있으니 조바심 낼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예능 출연의 장점에 대해 언급했다.

실제로 '나혼자산다'가 이시언의 드라마 '라이브' 캐스팅에 도움이 되기도 했다. '라이브'의 작가 노희경이 예능프로그램을 보고 이시언을 캐스팅하기로 마음 먹었던 것이다. 그는 "'라이브' 캐스팅 이유가 궁금해서 작가님께 물어본 적이 있었다. 노희경 작가님이 평소 내 연기가 마음에 들진 않았는데, '나혼자산다'에서 무표정하게 TV를 보는 모습을 보곤 강남일 역할이 떠올랐다고 했다. '나혼자산다'의 공이 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시언에게 '나혼자산다'는 한 마디로 정의하기엔 어려운 것이다. 이시언이라는 배우가 대중적으로 알려진 계기기도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때로는 걸림돌이기 때문. 그러나 이제는 마냥 감사하다는 그다. 이시언은 "가족같은 멤버들한테도 너무 감사하다. 제작진에게도 감사하고, 감사하다. 감사하단 말 밖에는 생각이 안 난다"고 무려 한 마디에 20번 넘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반면 '나혼자산다'가 아닌 다른 예능 잘할 자신이 없다고. 앞서 이시언은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를 언급하며 고개를 젓기도 했다. 그는 "'아는 향님'에 츨연했을 때 모습이 배우 이시언의 진짜 모습이다. '나혼자산다' 멤버들없으니까 못 하겠다. 녹화 시간에 10톤자리 망치로 머리를 맞은 느낌이었다. 제작진 기대를 많이 한 것 같았다. 거기에 부흥 못해서 미안하고 죄송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현재의 인기에 예민해지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연기에도 집중하겠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무래도 인기에 예민해진다고 안 할 순 없다. 편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고민 많이 해야 할 때다"라며 진지한 태도로 말하며 예능과 드라마, 모두에 대한 애정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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