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래퍼 마이크로닷이 부모의 사기 논란으로 결국 모든 방송에서 하차를 선언했다.

최근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20여 년 전 충북 제천에서 지인들에게 사기를 저지른 뒤 뉴질랜드로 떠났다는 글이 각종 포털사이트를 통해 퍼졌다. 이에 마이크로닷의 소속사는 지난 19일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내보였다.

하지만 마이크로닷의 부모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사람들이 여러 매체를 통해 증언을 쏟아냈다. 특히 피해자들이 지난 1999년 충북 제천경찰서에 마이크로닷의 부모를 고소했었다는 내용이 담긴 서류들을 공개하면서 논란은 거세졌다.

논란은 마이크로닷이 출연 중이던 방송 프로그램으로도 번졌다. 마이크로닷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은 사이, 20일 밤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날 보러와요-사심방송제작기(이하 '날 보러와요')'는 마이크로닷의 분량을 편집 없이 그대로 내보냈다. 다만 '날 보러와요' 측은 앞으로의 녹화에 대해 전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마이크로닷은 21일 밤 부모가 20여 년 전 사기를 저지른 것을 인정하며 "늦었지만 부모님께 피해를 입으셨다고 말씀하신 분들을 한 분 한 분 직접 만나뵙고 말씀을 듣겠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상황을 지켜보던 채널A 예능프로그램 '도시어부'는 마이크로닷의 분량을 편집했다. 마이크로닷이 '도시어부'의 인기를 견인하던 핵심 멤버 중 하나였던 만큼, '도시어부'의 고민은 깊어졌다. 이에 마이크로닷의 하차 여부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경찰이 기소중지됐던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시작했고, 마이크로닷의 부모와 연락이 되지 않자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까지 결정됐다. 그 사이 마이크로닷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피해자들의 증언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지난 24일 마이크로닷의 큰아버지까지 피해자라는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결국 25일 '도시어부'는 마이크로닷의 하차 소식을 전했다. '도시어부'는 "마이크로닷 씨가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 의사를 밝혀왔고 제작진은 이를 수용했다"며 "'도시어부' 향후 제작 일정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닷 소속사 또한 이날 "마이크로닷이 모든 방송에서 자진하차하고 활동을 중단하기로 의견을 밝혔다"고 이야기했다.

"사실무근"이라고 대응했던 마이크로닷은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한지 일주일 만에 방송 하차를 선언했다. 그간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만큼, 그가 출연 중이던 예능프로그램은 마이크로닷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워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