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윤송희 기자] 배우 반민정이 조덕제 성폭력 사건 관련 반박 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이미 유죄 확정을 받은 배우 조덕제가 또다시 반박하고 나섰다. 침묵을 지키던 장훈 감독까지 진실공방에 뛰어들 것을 예고해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조덕제 성폭력 사건은 조덕재가 지난 2015년 4월 영화 '사랑은 없다' 촬영 도중 상대 배우인 반민정의 속옷을 찢고, 바지 안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건이다. 지난 9월 조덕제가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선고받으며 법정 싸움은 막을 내렸다.

선고 관련해 조덕제는 억울하다며 해당 사건과 관련된 SNS에 영상을 게재했지만, 이는 사고 영상이 아닌 사고 전후의 영상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조덕제의 성추행 유죄 판결 후 한 인터넷 언론사에서 판결과 상반되는 내용의 기사를 실어 논란을 부른 바 있다.

이후 조덕제는 유죄 확정을 받았음에도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최근 1인 방송 '조덕제 TV'를 통해 "이번 사건에 관련해 많은 여성 단체들이 진정서 등을 냈다. 그러니 판결 결말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겠냐. 그렇지 않으면 1심 무죄 판결이 뒤엎어질 만한 어떤 내용이 없으니까 말이다"라고 말했다.

반민정은 27일 MBC 교양프로그램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에서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본 영상은 따로 있는데, (조덕제는) 다른 영상을 공개하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성추행 앞의 장면을 올리고 뒤의 장면을 올리고 제 숨통을 조여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민정은 고민 끝에 조덕제가 자신을 추행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실제 피해자 동의하에 공개된 이번 영상은 조덕제와 반민정의 상반신만 촬영됐다. 반민정은 상반신만 촬영되기 때문에 시늉만 하라는 감독의 지시와 달리 조덕제가 속옷을 찢고 바지 속에 손을 넣었다고 주장했다. 반민정은 영상 분석까지 의뢰했으며, 이 행위는 실제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다는 판정 결과가 나왔다.

조덕제가 성추행 영상이라고 주장한 영상과 반민정이 공개한 영상은 실제로 완전히 다른 영상이었다. 그러나 조덕제는 28일 개인 SNS를 통해 "13번 신 영상 전부를 언론에 공개하는 것을 반민정 씨가 동의해 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다. 진실이 이렇게 힘센 세력에 의해 왜곡돼서는 안 된다"며 반민정 주장에 재반박했다.

선고를 마지막으로 반민정과 조덕제의 진실 공방은 끝이 나는 듯했다. 하지만 조덕제는 1인 방송을 통해 꾸준히 무죄를 주장하고 있고, 반민정은 조덕제의 행동이 추가 가해라며 맞서고 있다. 게다가 침묵을 지키던 장훈 감독까지 28일 SNS를 통해 "한 쪽에서는 추악한 소설을 써나가고 대국민 사기극을 감행하고 있다"며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들의 싸움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윤송희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스포츠투데이DB, 조덕제TV, 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