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불타는 청춘'에서 가수 양수경이 가슴에 묻어뒀던 이야기를 꺼내놨다.

4일 밤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 고흥 장예마을로 여행을 떠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한정수는 멤버들에게 동물 모양 잠옷을 선물했다. 그 중 같은 모양의 잠옷을 입은 한정수와 양수경은 커플이 됐다. 두 사람은 게임에서 패배해 설거지를 담당했고, 그릇을 닦는 동안 서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양수경은 먼저 한정수에게 친절하게 말을 건넸다. 과거 같은 피트니스클럽을 다녔던 공통점을 꺼내며 양수경은 "네가 예전에 나한테 와서 90도로 인사를 했었다. 그게 기억에 남았다"고 따뜻하게 말했다.

그러다 양수경은 "왜 갑자기 일을 하다가 안 했냐"고 한정수에게 물었다. 한정수는 지난해 친구인 배우 김주혁을 떠나보내며 집에서 칩거 생활을 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제일 가깝고 한 명밖에 없는 친구라고 생각했던 친구가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며 한정수는 자신의 상처를 꺼내보였다.

양수경도 자신의 상처도 꺼내놨다. 동생과 남편을 먼저 떠나보냈다는 양수경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한정수를 위로했다.

양수경은 "동생이 자살을 했다. 나는 그때 하와이에 있었다. 누군가 먼 길을 가고 나서 혼자된 아픔이 너무 크더라. 몇 년 동안 동생의 얼굴이 앞에 있더라. 아무 것도 못 하겠고, 10년 동안 공황장애가 심했다. 숨도 못 쉬겠더라. 우울증도 있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양수경은 "내가 좀 더 따뜻하게 다가가지 못한 게 지금도 너무 후회스럽다. 동생이 파란색 원피스가 입고 싶다고 해서 전날 파란 원피스를 사러 갔었는데, 그것도 못 입혀주고 동생이 갔다"며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현재 양수경은 죽은 동생의 자녀들을 입양해 키우고 있다고. 그는 "지금도 사람들은 내가 잘 견뎌냈다고 하지만, 난 아직도 견디고 있는 중"이라며 "내가 여유로운 상황에서 입양한 것도 아니고 아이들을 잘 키우지도 못 하는 것 같아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내 욕심이 아니었나라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동생과 남편을 모두 떠나보냈다는 양수경은 "스스로 자기의 인생을 정리하는 것만큼 잔인한 건 없는 것 같다. 남은 가족들이 너무 아프다. 다 지나갔다고 말할 수 없는 것 같다. 견디면서 사는 것"이라고 여전히 상처를 품고 살고 있다고 했다.

한정수는 자신의 상처를 꺼내놓은 양수경을 안아주며 "누나 진짜 힘들었겠다"고 위로했다. 양수경가 한정수는 "행복할 거다. 나는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잘 살 거다. 아직도 아프다"며 서로를 다독였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