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래퍼 루피&나플라(Loopy&nalfa)는 음악적으로, 또 인간적으로 서로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존중을 갖고 있었다. "다이나믹 듀오, 슈프림팀을 잇는 래퍼 듀오가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는 두 사람의 행보에 궁금증이 커졌다.

루피&나플라는 지난 4일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새 싱글 '워크 업 라이크 디스(Woke Up Like This)'를 발매했다. 이번 곡은 올해 초 발표한 '러프 월드(Rough World)' 이후 10개월 만의 작업물이다.

힙합 레이블 메킷레인 레코즈(이하 메킷레인)의 수장 루피와 소속 아티스트인 나플라는 지난 11월 종영한 케이블TV Mnet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Show Me The Money 777)'에 출연, 각각 준우승과 우승을 차지하며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됐다.

루피는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을 보신 분들은 저희의 다음 행보를 궁금해 하실거라 생각했다. 이번 신곡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준비 중인 앨범의 선공개 싱글이다. 앨범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미국에 가서 작업을 할 계획도 있다"며 두 사람의 협업 계획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이번 곡은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을 통해 크고 작은 변화를 겪게 된 두 사람이 일상에서 느끼는 생각과 감정, 기분 등을 담아냈다. 루피는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 이후 저희를 바라봐주시는 눈과 귀가 많아졌다는 것을 느꼈다. 그 많은 분들에게 만족스러운 음악을 보여드리기 위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메킷레인의 대표 주자로서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을 완벽히 제압한 나플라와 루피는 "계획대로 됐다"며 웃음 지었다. 우승과 준우승을 누가 차지했는가는 중요하지 않았다. 나란히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의 1위, 2위에 이름을 올려 메킷레인과 두 사람의 음악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두 사람의 계획이었다.

사실 루피는 이전부터 '쇼미더머니' 출연에 공개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래퍼 중 한 사람이다. 그런 그의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 출연은 방송 첫 회부터 큰 이슈를 불러모으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쇼미더머니'를 이용하지 않은 것이 메킷레인의 강점이라고 생각했다. '쇼미더머니'가 한국 힙합보다 크다고 생각했다. 힙합에 관심없는 사람이 힙합에 관심 가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메킷레인이라는 회사가 점점 커지고 언더그라운드에서 인기가 많아지면서 자존심을 조금만 굽히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커졌다. 우리가 원하는 곳을 가고자 함에 있어서 조금 더 빠른 지름길을 택하면 주위 식구들이 행복할 것 같았다.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에 출연함으로써 메킷레인과 저희의 음악을 많은 분들에게 빠른 시간 안에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나플라는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 출연에 부정적인 생각은 없었다고 했다. 오로지 루피와 함께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의 우승과 준우승자로 이름을 올려 메킷레인을 널리 알리는 것이 큰 목표였다. 그는 "1위와 2위를 누가 차지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나란히 우승과 준우승으로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 중요했다.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을 끝내고 가장 관심이 높을 때 팀으로 활동하면 이상적일 것 같았다"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루피는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 팀 미션곡 '굿데이(Good Day)'로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차트 1위를 휩쓰는 쾌거도 맛봤다. 주위에서는 "메가 히트곡이 탄생했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지만 그때 그가 느낀 감정은 허탈함이었다.

루피는 "'굿데이'가 음원 차트에서 올킬을 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허탈했다. '쇼미더머니'라는 플랫폼의 영향력을 부정하고 미지근한 입장을 고수해왔던 제가 '쇼미더머니'를 이용하자마자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니까 허탈감이 밀려왔다. 결국 '쇼미더머니'라는 강력한 도구 없이는 국내 음원 시장에서 차트 인을 할 수 없는 것일까 하는 생각까지 해봤다"고 털어놨다.



나플라와 루피는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며 음악 활동을 펼쳤다. 미국 생활을 통해 두 사람은 모두 자유롭고 열려있는 마인드와 가치관, 사상을 갖게 됐다. 특히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서 감정적으로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두 사람의 무기였다.

나플라는 "언어를 몰라도 어떤 음악을 들으면 '기쁜 음악이다, 슬픈 음악이다'라는 감정이 느껴지더라. 이와 같이 감성이 담긴 음악을 리스너들에게 전달하는게 저희 목적이다. 언어적으로 통하지 않는 다른 나라 분들이 들어도 노래 속 감정을 이해할 수 있길 바라게끔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피는 "한국에서 겨울에는 따뜻한 감성 발라드가 인기 있고, 여름에는 시원한 분위기의 곡이 인기있지 않나. 미국에서도 각 지역 별로 출신 아티스트들의 음악이 서로 다른 분위기를 띄고 있다. 그들이 표현하는 각각의 날씨에 어울리는 소리, 가사말, 무드와 바이브 등을 저희들이 한국 리스너분들에게 전달해서 간접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무기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제공=메킷레인 레코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