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신의 퀴즈 리부트'가 팬들의 기대와 우려 속에 2막을 시작한다.

OCN 수목드라마 '신의 퀴즈 리부트'(극본 강은선·연출 김종혁)가 12일 9회 방송을 진행하며 중반을 돈다. '신의 퀴즈 리부트'는 4년 만에 복귀한 천재 부검의 한진우(류덕환) 박사가 희귀병 뒤에 감춰진 비밀을 풀고 범죄의 진실을 해부하는 메디컬 범죄수사극이다. 앞서 지난 2010년 첫선을 보인 '신의 퀴즈' 시리즈는 OCN의 작품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 온 대표작으로 시즌5 째 사랑받고 있다.

이번 시즌은 특히 팬들의 기대가 컸다. 류덕환의 군입대와 맞물려 4년 만에 돌아왔으며, 지난 시즌들과 달리 '리부트'라는 부제를 붙여 새로움을 강조했기 때문. 반면 기대가 너무 컸던 탓에 시작 전에는 우려도 있었다. 시리즈 작품들이 으레 그렇듯 시간이 지나며 이전에 가지고 있던 색채와 너무 다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현재 '신의 퀴즈 리부트'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현재까지 극에서는 MAO-A 결핍증,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등 희귀병에 얽힌 진실을 밝혀내며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희귀병을 이용한 범죄를 통해 현실 세계의 문제점을 지적해내며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신의 퀴즈 리부트'는 지난 시즌보다 좀 더 전문적이어졌다. '신의 퀴즈'의 매력 중 하나는 희귀병이라는 소재를 다룬 이야기라는 것. 지난 시즌들이 희귀병을 단면적으로 다뤘다면 '신의 퀴즈 리부트'에서는 조금 더 심도 있게 의학적 전문지식을 가미해 그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들이 주 1회 짧은 호흡으로 담긴 것과 달리 주 2회 분량에 걸쳐 극의 흥미를 끌어올리고 있다.

배우들의 '케미'는 시즌5가 지나오는 동안 더 짙어졌다. 강경희 역의 윤주희, 한진우 역의 류덕환은 달달한 '케미'와 능글맞은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법의관 사무소 소장 조영실로 극의 중심을 잡았던 박준면은 이번 시즌에서 스토리의 한 축을 맡으며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드라마 스토리 자체가 심도 깊은 메디컬 요소로 이뤄져 있어 의학적으로 세밀하게 병과 약품의 구조를 설명해야 하지만, 이는 드라마의 몰입도를 반감시키기도. 때문에 이번 시즌에서는 오히려 희귀병 소재는 부수적인 느낌이 강하며, 스토리 중심으로 몰입하게 됐다. 이로 인해 독보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신의 퀴즈'만의 재미가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배우들의 '케미'를 방해할 만큼 얽히고설킨 인물 관계 또한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극 중 한진우가 소속된 법의학 팀은 빅데이터 기반인 수사기관 코다스와도 대립 중이며 현상필(김재원)과도 대치를 예고한 상황이다. 법의학팀 내 공조의 이야기보다는 너무 인물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어 극의 흐름을 복잡해졌다는 의견도 다수다.

물론 시즌5까지 달려온 '신의 퀴즈'라서 기대감과 함께 이런 아쉬움도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남은 2막 한진우, 현상필, 곽혁민(김준한)과 얽힌 이야기들이 남아있는 바. 그들이 어떤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어당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OCN 방송화면 캡처, '신의 퀴즈 리부트'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