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그룹 비투비(BTOB) 이창섭은 그동안 봐왔던 밝고 유쾌한 모습보다 한층 차분한 모습이었다. 첫 솔로 앨범에 대한 설렘과 군 입대에 대한 긴장이 묘하게 어우러진 그의 얼굴이 평소와 사뭇 달라보였다.

이창섭은 지난 11일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미니 앨범 '마크(MARK)'를 발표했다. 이번 신보는 이창섭이 지난 2012년 비투비로 데뷔 후 6년 만에 처음으로 내놓는 국내 솔로 앨범이다.

이창섭은 "7년 만에 솔로 앨범을 내게 돼 감사하고 감격스럽다.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앞으로 제 목소리가 담긴 앨범이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며 '마크' 발매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번 앨범 발매에 앞서 내년 1월 현역 군 입대를 알려 큰 화제를 모았다. 이는 현재 군 복무 중인 멤버들 가운데 서은광에 이은 비투비의 두 번째 군 입대 소식이었다. 이에 이창섭은 "덤덤하다. 다녀오겠다. 무서히 다치지 않고 다녀오겠다"며 군 입대를 앞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이창섭은 "회사에서 군대 가기 전에 앨범 발매를 제안했다. 저는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군대에 가 있는 동안 팬들의 기억에 남을만한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동시에 앨범에 담기는 제 모습과 전역 후 제 모습이 얼마나 달라져있을지도 궁금했다. 정말 좋은 시기에 솔로 앨범을 내는 것 같다"고 했다.



'마크'는 앨범 전체적으로 비투비 음악을 통해 보여준 감성과 무드를 이어가면서도 한층 풍성해진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특히 다채로운 장르를 폭넓게 소화할 수 있는 이창섭의 보컬 스펙트럼이 돋보인다. 또 그동안 보여준 유쾌하고 밝은 모습보다는 한층 고독하고 쓸쓸한 남자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특히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솔로 앨범인 만큼 비투비와는 다른 색깔의 모습을 각인시키고 싶었다고. 그는 "비투비 안에서는 청년이고 싶다. 솔로 이창섭은 음악적으로 조금 더 짙은 '어른 남자'이고 싶다"며 차별점을 설명했다.

또 "저 원래 진지한 남자다"고 운을 뗀 이창섭은 "실제 제가 가진 모습이나 음악적 색깔과 가장 잘 어울리는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밝고 유쾌한 모습도 제가 가진 매력이지만 사실 진지한 면이 더 많다. 그래서 원래의 제 모습이 더 많이 담긴 앨범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창섭은 직접 수록곡 전곡의 가사를 쓰고 대부분 곡에 작곡으로도 참여할 정도로 '마크'를 통해 음악적 역량을 입증해보였다. 그는 "앨범에 대한 전반적인 작업 회의를 일주일 정도 하고 2주, 3주 안에 신곡을 다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순조롭게 진행했다"고 작업 과정을 떠올렸다.

다만 그동안 무리한 뮤지컬 스케줄을 진행하면서 성대결절이 생겨 녹음할 때 많이 힘들었다고. 이창섭은 "성대가 온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노래를 하려니까 고음도 잘 안 나오고 여러 가지로 애를 많이 먹었다. 녹음하는데 굉장히 많은 시간을 썼다"고 털어놨다.



이창섭은 군 입대를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앨범 발매부터 팬 사인회, 콘서트 등 한 순간 한 순간이 기대에 차 보였다. 동시에 군 입대로 인해 생길 공백기에 대한 아쉬움 역시 큰 이창섭이였다.

그는 "굉장히 아쉽다. 지금 비투비 색깔을 확실히 구축해서 좋은 음악 하고 있는데 이 시기에 가야하는게 참 아쉽기도 하고 조금 일찍 이런 상황이 생겼다면 어땠을까 싶은데 반대로 박수칠 때 다녀오는게 더 멋있는 이별이자 재기가 될 것 같아서 지금 가는게 딱 운명인 것 같다"고 애써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이창섭은 내년 1월 5일과 6일 진행 예정인 단독 콘서트 '스페이스(SPACE)'를 통해 군 입대 전 팬들과 마지막 추억을 쌓을 계획이다. 그는 "그동안 제가 불렀던 노래들 싹 다 모았다. 제가 그동안 좋아했던 뮤지컬 넘버 중에서 한 곡 정도 준비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치명적인 섹시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원래 이승기 선배님의 '나 군대 간다'를 부르려고 했다. 그러면 팬들도 저도 너무 속상할 것 같아서 군대 관련된 곡은 배제시켰다"고 웃었다.

그렇지만 군 입대에 앞서 먼저 머리를 '빡빡이'로 밀고 콘서트에 오를 예정이라고. 이창섭은 "이번 달에 미리 커트를 할 거다. 조금 예쁜 '빡빡이'로"라고 웃으며 "콘서트장에서 머리를 밀까도 생각해봤는데 그러면 너무 눈물 바다 될 것 같았다. 미리 머리를 밀면 팬들 눈에도 익고 적응할 것 같아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창섭은 "팬들이 생각날 때마다 이번 앨범을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생각해보면 군대에 금방 다녀 올 것 같다. 요즘은 복무 개월 수도 줄어서 눈 깜짝하면 다시 와 있을 것 같다"며 군 생활을 잘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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