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윤송희 기자] 실적 제로인 마약반 형사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이 치킨 집을 창업해 위장 잠입수사를 펼친다. 치킨 장사부터 잠복근무까지 24시간 가족처럼 함께 근무 중인 그들의 '극한직업'이다.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제작 ㈜어바웃필름) 제작보고회가 17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이병헌 감독과 배우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 창업한 '마약 치킨'이 일약 맛 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마약반의 만년 반장 고반장 역의 류승룡, 팀 내 해결사 장형사 역의 이하늬, 마약 치킨을 창조해낸 절대 미각 마형사 역의 진선규, 마약반 내 고독한 추격자 영호 역의 이동휘, 열정 넘치는 막내 재훈 역의 공명이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 코미디를 소화한다.

이병헌 감독은 "'코미디가 웃기기만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 생각을 조금 없앤 것 같다"며 영화가 밑도 끝도 없이 웃길 것이라 자부했다.

류승룡은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라고 속삭였다. 이 대사는 영화에서 류승룡이 치킨 주문 전화 응대 시 하는 말이다. 류승룡은 이처럼 별거 아닌 대사마저 재밌다며 "기상천외한 말맛이 있다"고 귀띔했다.

또 배우들은 자신들의 '케미'가 그 말맛을 살리는 데 한몫했다고 했다. 이하늬는 "원래 코미디는 배우들이 웃기고 싶어 작정하고 열심히 하면 잘 안된다는 정설이 있지 않나. 그런데 저희는 모두 다 열심히 촬영했는데도 결과가 재밌더라"고 말했다.

이하늬는 액션 스쿨 첫 수업 날 진선규가 허벅지 파열이 났다며 "다쳤는데도 열심히 촬영하더라"고 그의 열정을 추켜세웠다. 진선규의 뺨을 세게 때리는 장면을 촬영했던 이하늬는 "언제 그렇게 실터치로 때리겠나. 뭔가 쾌감이 있더라"며 방금 전과는 다른 장난기를 드러냈다.

'극한직업' 배우들은 영화 촬영이 끝나고도 단체 채팅방을 통해 꾸준히 연락한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이동휘는 이하늬의 출렁거리는 볼살이 슬로비디오로 잡힌 것을 언급하며 "모니터가 더워서 볼살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줄 알았다"고 농담을 던졌다.

'극한직업' 팀은 40도에 육박하는 여름 날씨에 1주일 내내 추격신을 촬영했다고 털어놨다. 이동휘는 "분명히 더운 날씨였는데 춥더라. 너무 힘드니까 등골이 오싹했던 거다"고 했고, 이하늬는 "실내에 있던 이병헌 감독이 춥다고 하면 화가 났다"고 폭로했다.

배우들은 장난기 넘치게 '극한직업'의 촬영 비하인드를 공개했지만 이병헌 감독은 진지했다. 이 감독은 "사실 저는 폭염이 정말 무서웠다. 배우들한테 무리가 올까 걱정되더라"며 더운 날씨에 고생해 준 배우들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24시간 웃어도 웃음은 계속해서 더 필요하다"는 진선규의 말처럼 '극한직업'의 유쾌한 이야기가 삶을 살아가는데 불쾌함을 덜어낼 수 있는 코미디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극한직업'은 1월 개봉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윤송희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