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올 한 해 국내 아이돌 스타들의 해외 활동이 유독 두드러졌다. 한한령, 혐한 세력 등으로 해외 활동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우려됐지만, K팝 그룹들은 오히려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등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기회를 잡았다. '국위선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K팝 그룹의 위상은 2018년 어느 곳에서나 높았다.

◆방탄소년단, 기록 또 기록…전세계가 열광한다

올 한 해 방탄소년단을 빼놓고는 한류를 이야기할 수 없다. 아시아 스타로서는 정복하기 어렵다고 여겨졌던 미국 빌보드 차트와 시상식 등을 휩쓸었다.

이미 지난해부터 빌보드 차트 상위권을 꽉 잡고 있던 방탄소년단은 컴백부터 달랐다. 그들은 미국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MGM Grand Garden Arena)에서 열린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BillBoard Music Awards, 이하 'BBMAs')'에서 아시아 가수 최초로 신곡 '페이크 러브(Fake Love)' 무대를 선보였다.

방탄소년단은 '페이크 러브'가 수록된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로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200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빌보드 200은 빌보드 차트 중에서도 메인으로 꼽히는 만큼,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서 그들의 1위를 축하할 정도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방탄소년단은 시상식도 휩쓸었다. 지난 3월 '아이하트라디오 뮤직 어워즈(iHeartRadio Music Awards)'를 시작으로 5월 'BBMAs', 6월 '2018 라디오 디즈니 뮤직 어워즈(Radio Disney Music Awards)', 8월 '2018 틴 초이스 어워즈(Teen Choice Awards)', 10월 ‘2018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 11월 '2018 이!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E! People's Choice Awards)' 등 2018년 미국에서 열린 여러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미국을 넘어 유럽 또한 방탄소년단의 인기로 뜨거워졌다. 방탄소년단은 10월 영국 런던 O2 아레나를 시작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독일 베를린을 거쳐 프랑스 파리에서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유럽 투어를 펼쳤다. 이어 11월 열린 '2018 엠티비 유럽 뮤직 어워즈(MTV Europe Music Awards)'에서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몬스타엑스·갓세븐, 미국 시장에 떠오르는 'K팝 샛별'

그룹 갓세븐과 몬스타엑스의 해외 인기 또한 미국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방탄소년단의 뒤를 이을 주자로 꼽히고 있다.

먼저 갓세븐은 월드투어 중 미국 공연으로 현지 팬들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지난 8월 열린 갓세븐의 LA 공연은 빌보드가 발표한 '핫 투어 리스트 톱 10' 중 9위에 올랐다. 이 리스트 중 아시아권 가수로는 갓세븐이 유일하다. 당시 공연은 130만3154달러(약 14억654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 공연은 K팝 그룹으로서는 최초로 화제를 모았다.

몬스타엑스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월드투어를 통해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친 몬스타엑스는 여러 현지 매체들의 주목을 받았다. 빌보드, 포브스 등과 인터뷰를 진행했을 뿐만 아니라, NBC 연예 프로그램 '액세스 할리우드(Access Hollywood)', FOX5 아침 토크쇼 '굿데이 뉴욕(Good Day New York)' 등에 출연해 해외 활동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인기를 증명했다. 또한 미국 대표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판도라가 꼽은 2019년 유망 아티스트에 K팝 그룹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몬스타엑스는 미국 유명 라디오 방송국 아이하트라디오(iHeartRadio)에서 개최하는 연말 쇼 '징글볼(Jingle Ball)' 투어에 초청받아, 지난 11월 30일 LA 공연을 시작으로 미국 6개 도시의 무대에 오르고 있다. '징글볼'은 그 해 최고의 가수들이 최고의 히트곡을 연주하는 연말 콘서트로, 션 멘데스, 체인스모커스, 카디비, 카밀라 카베요, 두아 리파 등이 라인업에 올랐다.

◆日 시장, 동방신기·트와이스의 흔들림 없는 '쌍끌이'

일본 시장 속 한류 열풍이 '혐한' 세력들의 견제로 흔들림이 있었지만, 그룹 동방신기와 트와이스의 인기는 굳건했다.

일본 닛케이엔터테인먼트가 발표한 '2018년 콘서트 동원력 랭킹 톱 50'에 따르면, 동방신기는 올해 일본 콘서트 동원력 순위에서 현지 및 해외 가수를 통틀어 1위에 올랐다. 일본 최정상 그룹 아라시, 가수 아무로 나미에 등을 제친 결과다. 또한 톱 10 아티스트 중 동방신기가 한국 가수로는 유일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세 번째 일본 5대 돔투어 '동방신기 라이브 투어 ~비긴 어게인~(東方神起 LIVE TOUR ～Begin Again～)'을 성료한 동방신기는 지난 6월 일본 공연 사상 처음으로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3일 공연을 개최하고 투어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한 바 있다. 총 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해외 가수 단일 투어 사상 최다 기록을 세웠다. 지난 9월부터 아레나&돔투어 '동방신기 라이브 투어 2018 ~ 투모로우(TOMORROW)~'가 내년 1월까지 진행 중이다.

트와이스는 일본 레코드협회로부터 5연속 플래티넘 인증을 받으면서 굳건한 인기를 입증했다. 지난 2월 싱글 2집 '캔디 팝(Candy Pop)', 5월 싱글 3집 '웨이크 미 업(Wake Me Up)'에 이어 10월 일본 정규 1집 'BDZ'까지 트와이스가 올해 발표한 모든 앨범이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그 중 '웨이크 미 업'은 5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해외 여성 아티스트 싱글 중 최초로 더블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했다.

트와이스는 NHK '홍백가합전'에도 유일한 K팝 아티스트로 출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는 30일 일본 TBS 방송국의 연말 시상식에도 참가한다. 일본에서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는 트와이스는 내년 3~4월 K팝 걸그룹 사상 최초로 돔 투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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