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하나뿐인 내편' 최수종이 가슴에 묻어뒀던 과거와 속내를 드러내며 모두를 울렸다.

22일 저녁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극본 김사경·연출 홍석구) 57, 58회에서는 강수일(최수종)과 김도란(유이)의 애틋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도란은 밤중에 가족들 몰래 강수일의 방으로 들어갔다. 장다야(윤지이)가 김도란을 쫓아 나가면서 김도란이 강수일의 방에 찾아간 것을 들킬 위기에 처했지만, 강수일이 자신의 방을 찾아온 장다야를 잘 따돌렸다.

들킬 위험을 무릅쓰고 김도란이 내놓은 것은 귤과 대추차였다. 김도란은 "아빠 드리려고 왔다. 귤이 참 맛있더라"며 귤을 까서 강수일에게 건넸다. 강수일은 김도란에게 "내 생각도 해주고 고맙다"며 감동의 눈빛을 내보였다. 다만 강수일은 "앞으로는 이러지 마라. 내 방에 오다가 다른 사람들이 알면 어쩌려고 그러냐. 방금도 들킬 뻔 했다"며 딸을 걱정했다.

강수일은 사기를 당한 소양자(임예진) 때문에 곤란에 빠진 김도란을 한 걸음 뒤에서 걱정했다. 미스조(황효은)에게 김도란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강수일은 멀리서 김도란을 지켜보기만 했다. 또한 집으로 찾아온 소양자와 입씨름을 하는 김도란을 대문 뒤에서 바라보며 고개를 떨궜다.

마음 아파하던 강수일은 김도란에게 "그동안 조금씩 모은 돈이다. 엄마 갖다드려라"며 통장을 내밀었다. 김도란을 키워준 자신의 친구를 위한 돈이라고 생각한 강수일은 "동철이 와이프한테 이 정도도 못 주겠냐"며 김도란의 손에 통장을 쥐어줬다.


김도란과 강수일은 김도란 친엄마의 유골이 뿌려진 강가에서 부녀의 정을 더욱 깊이 나눴다. 강수일은 "여기가 네 엄마 있는 곳이다. 네 엄마가 너 낳고 갑자기 심장병이 생겨서 많이 아팠다. 그때 수술만 했으면 살 수 있었을 텐데 아빠가 능력이 없어서 수술도 한 번 못 받아보고 그렇게 하늘로 떠났다"고 과거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강수일이 들려주는 친엄마의 이야기 김도란은 아빠와 함께 울었다. 강수일은 "네 엄마가 그렇게 떠난 게 스물다섯살이었다. 제대로 장례도 못 치러주고, 여기에 네 엄마 뿌렸다. 아빠가 네 엄마 그렇게 보내고 너무 미안해서 지금까지 너한테 엄마 이야기를 하지 못 했다"고 고백하며 오열했다. 김도란과 아내를 온전히 지키지 못 했다는 강수일의 죄책감과 사랑이 동시에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김도란은 "아빠 괜찮다. 이제 이야기 안 하셔도 된다. 저 사실 아빠한테 엄마 이야기 물어보고 싶지 않았다. 아빠 이렇게 마음 아프실 것 같았다. 절 사랑했던 엄마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저 너무 행복하고 좋다. 고맙다"며 강수일을 안아줬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