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이시영은 '언니'를 통해 색다른 액션을 선보인다. 5년 만에 복귀작으로 화려한 액션을 선택한 그는 나름의 고민과 걱정을 안고 있었다.

이시영이 출연한 영화 '언니'(감독 임경택·제작 필름에이픽쳐스)는 사라진 동생 은혜(박세완)의 흔적을 찾아갈수록 점점 폭발하는 전직 경호원 인애(이시영)의 복수를 그린 새로운 분노 액션 영화다.

이시영은 이번 영화에서 화려한 액션을 100% 대역 없이 선보인다. 임경택 감독의 지시 아래 그는 전문 스턴트맨의 조언과 함께 직접 온몸으로 액션을 보여줬다. 그는 작품 선택 당시 이 때문에 크게 걱정하기도 해야 했다. 복싱선수라고 해도 액션을 보여주는 것과는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시영은 "아무리 잘한다 해도 액션 배우들보다 떨어지지 않겠냐. 여과 없이 보여준다는 게 우리가 상업 영화인데 이렇게 해도 괜찮을까 싶었다"면서도 "고민은 됐었지만 할 수밖에 없었던 작품이다. 큰 액션 혼자 할 수 있다는 거는 큰 행운이다.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 많을 테니까"라며 선택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번 영화를 위해 주짓수를 연마했다. 1대 1로 싸우는 복싱과 달리 여성이 다수의 남성을 상대할 수 있는 무술이 주짓수이기 때문. 그는 "주짓수 배웠다기보다는 이러한 운동이다 느낀 정도로 배웠다. 하면서 심도가 깊고 어려운 운동이구나 많이 느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작품에서 주짓수를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실제로 타격을 하는 액션에서는 여성 한 명이 남성 다수를 이긴다는 것은 설득력 잃을 수밖에 없다. 허무맹랑하지는 않게 하려고 했던 것 같다. 내 체중도 늘려나갔고, 좀 힘 있게 하려고 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나 국가대표 복싱선수인 그에게도 단기간에 무술을 마스터하는 것은 생각보다 높은 장벽이었다. 남들의 기대치와 달리 생각처럼 못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는 이시영이다. 그는 "내 능력밖에 것을 바라볼 때. 대역 없이 하는 부분에 있어서 못하는 건 뺄 수밖에 없었다. 그럴 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 멋있게 날아다니면서 힘 있게 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었다"고 속상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여성이 메인이 되는 액션 작품인 '언니'에 대해 각별한 책임감과 부담감도 잇따랐다. 특히나 이 영화는 홀로 이끌어가야 하는 이시영의 원톱 영화였기 때문에 그 부담감은 극에 달했다. 이시영은 "사실 상업영화니까 결과에 다라서 많은 게 좌지우지된다. 그것이 지금은 두려움으로 바뀌는 것 같다. 말하는 것처럼 (여성 주연의 액션 영화가) 너무나 흔치 않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다행일 수도 있고 조금이라도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액션 배우로서의 남다른 자부심도 드러냈다. 캐릭터가 확실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는 이시영이다. 그는 "과거에는 '왜 이런 것 밖에 안 들어오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더 나를 이런 캐릭터로 봐준다면 더 잘하고 싶다. 더 심도 깊은 화끈한 모든 걸 보여주고 싶다. 비슷한 역할의 비슷한 영화 다르게 보여줄 수 있는 거 아니냐"고 호탕하게 말했다.

이시영은 '언니'가 여성 배우들이 이끌어가는 영화판에 한줄기 도움이라도 되길 바랐다. 그는 "'언니'라는 영화가 얼마만큼 영향을 줄지 모르겠지만 작은 부분이라도 해보고 싶다. 다양하게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조금 그래도 요즘 영화들은 많이 시도를 하는 것 같다. 미미하긴 하지만 (여성 액션 영화 장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면 다양하게 바꿔서 할 수 있지 않을까. 많은 기회를 얻고 싶다"고 소신을 내비쳤다.

"'언니' 영화를 하면서 진짜 액션에 대한 욕심이 많이 생겼어요. 기회가 없어서 그렇지 내가 대역 없이 뭔가 소화를 해보니까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기회만 있다면 더 해보고 싶어요. 그런 다른 것보다 그 욕망이 더 컸던 것 같아요."

[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제이엔씨미디어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