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래퍼 빈첸의 끊임없는 음악적 행보가 2019년의 활약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빈첸(VINXEN)은 올해 초 방송된 케이블TV Mnet '고등래퍼2'에서 최종 3위를 달성하며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눈 앞을 가릴 정도의 긴 더벅머리에 과묵한 모습으로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고, 이는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의 호기심으로 이어졌다.

자신의 손목에 그어져 있는 생채기에서 착안해 만들어진 '바코드', 특유의 우울함과 깊은 감성이 묻어나는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 등 빈첸은 무대에 오를 때마다 '힙합은 곧 머니스웩'이라는 틀을 깼다. 이는 사람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했고, '바코드'는 발매 직후 음원차트 1위를 달성했다.

빈첸의 캐릭터성은 래퍼 우원재를 연상시키며 또 다른 인기 포인트로 작용했다. 특히 우울한 분위기의 가사가 두 사람을 대표했다. 각각 '쇼미더머니6'와 '고등래퍼2'에서 최종 3위를 기록했다는 것도 공통점이었다. 빈첸은 우원재와 함께 '전혀'라는 곡으로 '고등래퍼2'에서 무대를 꾸몄고, 이어 자신의 대표곡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를 발표하며 함께 차세대 랩스타로서의 미래를 보여줬다.

빈첸은 '고등래퍼2' 이후로도 본인의 확장된 음악성을 증명해나갔다. 그는 '고등래퍼2' 출연자 이병재가 아닌 오롯이 래퍼 빈첸으로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EP 앨범 '제련해도', SNS를 통해 열렬한 팬임을 내비쳤던 넬과의 콜라보 앨범 '별', 예능프로그램에서 만난 유재석에 대한 진지한 물음 '유재석'까지 '고등래퍼2' 종영 이후의 결과물들로 그의 성장을 엿보였다.

또 빈첸은 두 차례의 단독 콘서트를 열고 전석을 매진 시키는 위력을 드러냈다. 기리보이, 우원재 등 선배 래퍼들은 물론 줄곧 음악을 함께 해왔던 키프클랜의 래퍼들, 김하온 등이 게스트로 참여해 그의 활동에 힘을 실었다.

지난 27일에는 프로듀서 보이콜드와 함께 '보이콜드 2(BOYCOLD 2)'를 발매하며 2018년을 마무리했다. 이번 앨범에는 지금까지 발표된 노래 가운데 타이트한 랩을 선보이는 '36pills', 불운의 사고로 죽음에 직면한 상황을 선배 정인과 함께 노래하는 '연기', 최근 떠오르고 있는 선배 래퍼 식케이(Sik-K)와 함께 완성한 타이틀곡 '가오리' 등 총 다섯 트랙이 수록돼 성인 래퍼 빈첸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제 더 이상 '고등래퍼2' 속 소년 이병재의 모습은 찾기 어렵다. 2019년의 빈첸은 '고등래퍼2' 출신 이병재가 아닌, 어엿한 성인이 된 래퍼 빈첸의 한층 더 발전한 모습만 떠오를 것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