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사람이 좋다'에서 국악인 김덕수와 가족들의 삶이 그려졌다.

1일 저녁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사람이 좋다'는 김덕수 편으로 꾸며졌다.

5세부터 남사당패 활동을 시작해 사물놀이를 창시한 거장 김덕수. 그는 60여 년의 시간 동안 국악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가 창시한 사물놀이는 벌써 40여 년의 역사를 갖게 됐고, 김덕수의 열정 덕분에 국악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했다.

그렇게 평생을 길 위에서 공연을 하면서 살아온 김덕수는 가족들과 함께 할 시간이 없었다. 지금에 와서야 김덕수는 "아름다운 시간을 아이들과 가족들이 함께 못 했다는 게 사실은 제 불행이다. 어쩔 수 없는 예인의 운명 같은 것"이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가족 중 큰 아들 김용훈은 "몇 점짜리 아빠였냐고 물으면 20~30점이고, 몇 점짜리 아티스트냐고 물으면 100점"이라고 아버지 김덕수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살가운 부자 지간은 아니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김용훈은 김덕수의 끼를 이어받은 사람이다. 아버지처럼 국악의 길을 걷는 것은 아니지만, 김용훈은 서양음악인 힙합을 한다. 래퍼 수파사이즈이자 음악 프로듀서다. 현재 인터넷 VJ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김용훈은 사물놀이 거장의 아들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비단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어서만은 아니다. 김용훈은 "아버지와 같은 길을 왜 안 가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저라는 사람을 보기 전에 아빠 이야기를 먼저 꺼내니까 20대 초반에는 아빠 이야기하는 걸 병적으로 싫어했다"고 고백했다.

사물놀이 거장의 아들로 살아가는 것은 둘째 아들 김동훈에게도 마찬가지로 특별하다. 김동훈은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이벤트를 하는데 아버님 좀 섭외해달라고 해서 당황스러웠던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김덕수는 두 아들이 다 자란 다음에야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에 열중하고 있다. 늘 바빴던 김덕수 탓에 밥 한 끼 먹는 일도 쉽지 않았던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음식을 나눠 먹는 모습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