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윤송희 기자] 법정 드라마 '리갈하이'가 법정 드라마임에도 코믹 장르에 중점을 두고 승부수를 던진다. 괴물 변태 변호사 진구를 통해 현재 법조 시스템에 물음표를 던질 '리갈하이'다.

JTBC 새 금토드라마 '리갈하이' 제작발표회가 7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서울 셀레나홀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정현 PD를 비롯해 배우 진구, 서은수, 윤박, 채정안, 정상훈, 이순재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리갈하이'(극본 박성진·연출 김정현)는 승률 100% 괴물 변호사 고태림(진구)과 법만 믿는 정의감 100% 초짜 변호사 서재인(서은수)의 코믹 법조 활극이다.

'리갈하이'는 지난 2012년과 2013년 일본 후지 TV 동명의 드라마가 원작이다. 또 '리갈하이' 전작인 '스카이캐슬'은 23.8%의 높은 시청률로 종영한 상황. 때문에 '리갈하이'는 원작과의 비교, 전작과의 화제성 비교 등 첫 방송 전부터 떠안고 있는 부담이 많은 상태다.

김정현 PD는 "지인과 관계자들이 '스카이캐슬' 후발 주자로 나서게 된 게 부담스럽지 않냐고 많이들 묻더라.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스카이캐슬'은 '스카이캐슬'이고 '리갈하이'는 '리갈하이'다"고 밝힌 김정현 PD는 "건방지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전작 시청률이 잘 나왔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다. 저희는 저희 드라마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PD는 '리갈하이' 원작과의 차별화 지점에 대해서는 일본 드라마 특유의 과장을 줄이고, 2019년 한국 현실과 맞는 에피소드를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김정현 PD는 '리갈하이'가 법조 드라마라고 해서 무거운 느낌이 아닐 거라 강조하며 "법정 안에서의 일을 깊게 파고드는 드라마가 아니다"고 했다. 그는 "법으로 이기는 게 아닌, 고태림만의 독특한 사고와 캐릭터로 승소할 수 있는 걸 그리는 코믹드라마다. 법정 드라마라는 말을 빼도 좋을 만큼 재밌을 거다"고 했다.

진구는 '리갈하이' 원작의 광팬으로서 고민없이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순재 또한 1년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리갈하이'를 선택할 수 있어 기쁘다고 거들었다.

김정현 PD는 진구와 이순재를 섭외한 이유를 덧붙였다. 김 PD는 "원작과 똑같은 배우를 구할 수는 없을 거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연기가 되는 배우를 섭외하자 생각했고, 그게 진구였다"고 말했다.

또 고태림 법률사무소의 사무원이자 집사인 구세중 역할을 이순재에게 제안한 이유도 설명했다. 김 PD는 "이순재 선생님이 '심부름 많이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그 말처럼 이순재가 운전대를 잡고, 차를 갖다주는 모습이 신선할 거다. 중후함과 코믹함이 잘 어우러져 그림 자체가 재밌게 나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은수는 '리갈하이'를 통해 처음으로 여자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그는 초보 변호사 서재인의 이미지에 맞게 생애 첫 단발까지 감행했다. 서재인은 "원작보다 좀 더 씩씩하고 불굴의 의지가 있는 캐릭터로 만들고 있다. 모든 걸 내려놓고 촬영 중이다"고 밝혔다.

김정현 PD 또한 "여태껏 서은수가 보여준 모습과 다를 거다. 아까 포토타임떄 '왜 이렇게 예쁜 척 하냐'고 할 정도로 망가지며 촬영 중이다"라며 서은수의 변신을 기대해달라 당부했다.

일본 원작과의 비교, 전작 '스카이캐슬'의 후속으로 나서게 된 부담을 안고 시작할 '리갈하이'. '리갈하이'가 현실성 있는 에피소드와 신선한 캐스팅 조합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모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리갈하이'는 8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윤송희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