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클럽 버닝썬 사내이사를 역임했던 그룹 빅뱅 승리가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자신을 둘러싼 성접대 의혹, 마약류 흡입 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받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출했다.

승리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27일 저녁 공식입장을 통해 "승리가 이날 밤 9시 자진 출두해 조사 받으러 광역수사대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YG는 "이날 오전 회사에서 밝힌 대로 경찰서에 수사촉구 탄원서를 보냈고, 승리도 직접 경찰서에 수사촉구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또한 오늘 소변 검사 및 모발 검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그간의 의혹에 대해 성실히 조사 받고 언제든 부르면 다시 추가 조사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승리는 이날 밤 9시 서울시 종로구 내자동에 위치한 서울지방경찰청에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승리는 취재진 앞에서 "일단 오늘 오전 저에 대한 엄중한 수사를 촉구드리는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했다"며 "이번 논란과 수많은 의혹들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많은 분들을 불편하게 해 다시 한 번 사과 말씀 드리겠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끝으로 "하루빨리 모든 의혹들이 진상규명 될 수 있도록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말을 남긴 승리는 몇 차례 더 이어진 취재진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 채 빠르게 안으로 들어섰다.



최근 승리가 사내이사를 맡았던 클럽 버닝썬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을 시작으로, 논란은 폭행 신고자의 성추행 의혹, 버닝썬의 마약 유통 의혹, 경찰과 버닝썬 간 유착 의혹 등으로 번져나갔다.

당시 승리는 YG엔터테인먼트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실질적인 클럽의 경영과 운영은 제 역할이 아니었고,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았다"며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더불어 현재 승리는 클럽 버닝썬의 사내이사를 사임한 상태.

하지만 26일 오전 SBS funE가 승리의 성접대 지시 의혹을 보도하며, 클럽 버닝썬 사태 자체에 쏠렸던 이목은 승리에게 더욱 집중됐다. 해당 보도에는 지난 2015년 말 승리, 투자업체 유리홀딩스의 유 모 대표, 직원 김 모 씨 등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재구성돼 보도됐다. YG는 "본인 확인 결과 해당 기사는 조작된 문자 메시지로 구성됐으며,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성접대 의혹을 부인했다.

같은 날 저녁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버닝썬 이문호 대표의 모발에서 마약류가 검출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다음날인 27일에는 승리의 해피벌룬 의혹마저 제기됐다. 중앙일보는 베트남 주요 포털사이트 바오모이 닷컴 등을 인용해 승리가 지난 2017년 2월 19일 사업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에 왔을 당시 클럽에 방문했으며, 승리로 추정되는 남성이 해피벌룬을 흡입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클럽 버닝썬 사건 수사를 담당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승리를 둘러싼 성접대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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