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배우 고(故) 조민기가 세상을 떠난 지 1년, 그가 1주기를 맞았다.

조민기는 지난 해 3월 9일 서울 광진구의 한 오피스텔 지하주차장 옆 창고에서 스스로 생을 등졌다.

유족 뜻에 따라 부검은 없었으며 장례식도 비공개로 진행됐다. 당시 고인의 곁에는 A4용지 6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으나 이에 관한 내용은 비공개였다.

앞서 고 조민기는 지난해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조교수 재직 시절 다수의 여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일명 성추행 퇴치 운동인 '미투(나도 당했다, Me too)'의 일환이었다.

조민기는 사건이 터진 직후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대화 내역이 담긴 문자메시지 등, 미투에 관련된 각종 폭로가 잇달아 쏟아지자 결국 촬영 중이었던 작품에서 하차했다. 이후 그는 자필 편지를 통해 청주대학교 관련 학생, 후배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당시 언론 매체를 통해 전한 조민기 자필 편지에는 '너무 당황스럽게 일이 번지고 감당하기에 버거운 시간들이 지나다 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한 비겁한 사람이 됐다. 모멸감 혹은 수치심을 느낀 후배들에게 깊이 사죄의 말을 올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이조차 두루뭉술한 사과였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그는 코너에 몰렸다.

이후 조민기는 경찰 소환이 예정된 지난 해 3월 9일,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당시 사회적 비난 목소리가 높아 그를 향한 추모도 없었다.

약 8개월이 지난 이후 아내 김선진 씨는 지난 해 11월 5일 고인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묘소 사진을 올리며 고인을 기렸다. 하지만 이 역시 비난이 폭주해 김선진 씨는 황급히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공연예술학 석사 과정까지 밟은 조민기는 오리지널 연기자다. 그는 지난 1991년 영화 '사의 찬미'로 데뷔해 다수의 브라운관 작품에 출연해왔으며 충무로에서도 다양한 조주연 역할을 도맡아왔다. 고인의 유작은 지난 2016년 방송된 SBS '달의 연인-보보 경심 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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