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은지 기자] '서프라이즈'에서 트랜스젠더 복싱 선수 패트리시오 마누엘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24일 오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신비한TV 서프라이즈'(이하 '서프라이즈')에서는 트랜스젠더 복싱 선수 패트리시오 마누엘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패트리시오 마누엘은 데뷔부터 순탄치 않았다. 함께 오래 일한 코치가 그를 떠나는가 하면, 아무도 그와 경기를 하려 하지 않았다. 어렵게 잡힌 경기마저도 취소되기 일쑤였다.

그 이유는 패트리시오 마누엘이 '트랜스젠더'였기 때문.

'패트리샤'라는 이름의 여자 권투선수였던 그. 어린 시절 할머니 덕분에 복싱을 접했고, 전국 복싱선수권 대회를 제패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유력 우승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그가 갑자기 성전환 수술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패트리시오는 어릴적부터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2012년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도중 어깨 부상으로 꿈이 좌절됐고, 슬럼프를 맞게 된 패트리시오는 오랜 고민 끝에 성전환 수술을 결심한다.

성전환 수술을 한 패트리시오를 향한 주위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코치가 그의 곁을 떠났고, 다니던 체육관에서도 쫓겨났다. 협회 역시 그를 남성 선수로 인정하지 않아 경기 출전 역시 어려웠다.

패트리시오는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 트랜스젠더 선수를 정식 인정하면서 남성 복싱 선수의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아무도 함께 경기를 하려 하지 않았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연습에 임했다. 패트리시오의 열정을 높이 산 이들의 도움으로 지난 2018년 12월 프로 데뷔 무대에 올랐다. 당시 멕시코 출신 선수 휴고 아길라를 상대한 패트리시오는 빠른 스피드와 기술로 상대를 제압, 판정승의 쾌거를 얻었다.

상대였던 휴고 아길라 역시 패트리시오를 향한 존경을 표했고, 패트리시오는 최초의 트랜스젠더 복서로 기록됐다.

[티브이데일리 김은지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신비한TV 서프라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