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은지 기자] 12년간 KBS 간판 예능으로 자리매김한 '1박 2일'이 존폐 위기에 처했다. 가수 정준영, 배우 차태현, 코미디언 김준호까지 출연진 3명이 구설에 올랐고, 결국 KBS는 제작 중단을 선언했다.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은 지난 17일에 이어 24일에도 결방됐다. 이를 대신해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 방송되던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저녁 6시 10분에 지연 편성됐다.

앞서 지난 15일 '1박 2일'은 공식입장을 통해 방송 및 제작 중단을 발표했다. 고정 출연자 정준영이 불법 영상물 촬영 및 유포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되자, '1박 2일' 하차를 결정한 데 이어 프로그램 제작 중단을 선언하기에 이른 것.

'1박 2일'은 지난 2016년 전 여자친구를 불법 촬영한 혐의로 고소당한 정준영을 3개월 만에 복귀시킨 전력이 있다. 이에 당시 출연자를 충분히 검증하지 않고, 방송에 출연시켰다는 시청자의 비난이 쏟아졌던 상황.

이를 의식한 듯 '1박 2일'은 지난 15일 발표한 방송 및 제작 중단 관련 공식입장에서 "출연자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 16일에는 KBS1 '뉴스9'을 통해 차태현, 김준호의 내기 골프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차태현과 김준호는 '1박 2일'을 비롯한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지난 17일 차태현의 소속사 블러썸 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통해 "배우 본인이 잘못된 행동을 인정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보도된 바와는 달리 해외에서 골프를 친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차태현 역시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반성하면서 자숙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준호도 지난 17일 소속사 JDB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당시 2016년도에 동료들과 해외에서 골프를 친 사실은 없었다"며 "단순히 게임의 재미를 위한 부분이었을 뿐. 게임이 끝난 후 현장에서 금액을 돌려주거나, 돌려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공인으로서 또한 ‘1박 2일’의 큰형으로서 모범이 되어야 했음에도 그렇지 못한 것에 깊이 반성하고 있다. 이 사안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고 사죄의 뜻을 전했다.

연이어 터진 '출연자 쇼크'로 '1박 2일'은 직격타를 맞았다. '1박 2일'은 지난 2007년 '시즌1'을 시작으로 12년간 KBS 일요 예능프로그램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 만큼, 논란에 대한 비난 여론도 거세다. '1박 2일'이 폐지와 개편의 기로에서 어떤 선택을 내릴지, 시청자가 납득할 방안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은지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출처='1박 2일'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