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은지 기자] 가수 김연자가 '사람이 좋다'에서 40년 노래 인생을 되짚었다.

9일 저녁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가수 김연자의 인생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김연자는 히트곡 '아모르파티'로 행사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궂은 날씨에도 시민들은 김연자의 무대에 열광했다.

'아모르파티'에 대해 김연자는 "깜짝 놀랐다. 팬들이 '이게 무슨 노래야?'했다. 저희가 주로 나가는 게 전국노래자랑, 가요무대였다. 특히 전국노래자랑에서 이 노래를 들고 나오는 사람이 없다는 거다. 그래서 '밤열차'로 노래를 바꿨다"고 말했다. 이후 '아모르파티'는 역주행에 성공, 다수의 방송에도 등장하며 전 연령층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어린 시절부터 목청이 남달랐는다는 김연자. 그는 "어린 나이지만 아버지가 '너 서울가서 가수돼라'고 하셨다. 그 한 마디가 딱 떨어져서 완행열차 타고 서울에 왔다"고 가수의 꿈을 꾸게 된 계기를 밝혔다. 3년의 연습생 생활이 끝나고, 김연자는 일본에 진출했다. 그는 "18살 때는 정말 일본어도 몰랐다. 이미자 선배님의 '여자의 일생'이라는 노래가 타이틀인데, 이걸 일본어로 개사해서 불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일본 활동은 실패로 끝났지만, 돌아온 한국에서는 달랐다. 김연자는 '수은등'을 통해 이름을 알렸고, 이후 두 번째 일본 진출에 도전했다. 김연자는 "'아침의 나라'라는 노래에 관심이 많더라. 일본어로 개사하면서 데뷔곡으로 잡고 올라갔다. 시댁이 일본이었고, 상황이 갈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후 김연자는 '엔카의 여왕'으로 불리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재일교포 남편과 이혼 후, 힘든 시기를 보냈다는 김연자. 그는 "일본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제2의 꿈'을 안고 갔던 곳이다. 성공을 거둘 수 있게끔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다. 여전히 현역 활동을 하는 게 저로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눈물을 보였다.

김연자는 "이혼을 했기 때문에 전 남편의 회사를 관두고 독립을 했다. 한 프로그램 프로듀서님이 방송에 출연을 하게 해주셨다. 그래서 그 방송 덕분에 이혼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널리 알릴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철저한 목관리 비법에 대해 김연자는 "40년 동안 노래를 해왔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반대로. 내 자신도 모르겠다. 어떻게 목소리가 유지되는지"라고 말했다. 이어 김연자는 "일본에서 이런 저런 노래를 하다 보니까 목소리도 굵어지고, 발성도 바꼈다. 우리나라에 계속 있었다면 '아모르파티'를 못 불렀을거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연자는 "저는 그런 사람인 것 같다. 앞으로도 노력할거다. 한 분이라도 제 노래로 감동해주신다면 그걸로 충분히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은지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MBC '사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