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몬스터 랜드’는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부성애부터 흥겨운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를 담아냈다. 그러나 아이들이 보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어른이 보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몬스터 랜드’(감독 아르튀르 드 팽 배급 와이드릴리즈)는 테마파크에 갔다가 좀비가 된 한 남자가 경영 위기를 맞은 테마파트를 살리고 헤어진 딸과 다시 만나기 위해 모험을 펼치는 내용을 담았다.

애니메이션은 아르튀르의 그래픽 노블 ‘좀빌레니엄’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 만화 속 영웅인 아우렐리언은 수동적이지만 총을 들고 술집에 들어갈 만큼 다혈질이다. 반면 영화로 재 탄생한 ‘몬스터 랜드’ 속 주인공 엑토르는 일 중독자이자 출세주의자다. 더불어 좀비로 변하고 딸도 있다는 점이 다르다.

엑토르는 홀로 딸을 키우며 놀이공원 안전담당 공무원으로 일을 한다. 딸 루시를 차에 태우고 학교로 향하던 중 마녀와 부딪쳐 교통사고를 당하고 학교 근처 바에서 몬스터 랜드의 이야기를 듣는다. 엑토르는 몬스터 랜드에 유령이 살고 있다는 말에 안전점검 차 방문을 한다.

그곳에서 엑토르는 안전 규정도 무시한 채 몬스터들이 운영하는 놀이공원임을 알고 강제로 폐쇄를 하려 한다. 그러자 뱀파이어 매니저는 그를 좀비로 만든다. 딸 루시와 몬스터 랜드를 함께 가자고 약속을 한 엑토르는 좀비가 되고도 틈만 나면 도망을 치려고 한다. 일 밖에 몰랐던 엑토르는 그제야 딸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딸이 방문할 때까지 경영난에 허덕이는 몬스터 랜드를 살리기 위해서 노력을 한다.

좀비와 뱀파이어, 유령, 늑대인간이 등장하지만 아이가 보기에도 전혀 무섭지 않다. 오히려 유쾌한 유머가 웃음을 터트리게 한다. 여기에 흥겨운 노래와 배경 음악이 26곡이나 삽입돼 듣는 즐거움까지 더한다. 특히 몬스터들이 모두 모인 클럽에서 마녀 그레첸과 엑토르의 합동 공연은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착각을 준다.

그러나 엑토르를 중심으로 너무 많은 장르를 담아내려 했다. ‘몬스터 랜드’는 엑토르와 루시를 통해 부성애를 이야기한다. 또한 엑토르가 몬스터 랜드에서 일을 하면서 쉴 틈 없이 일을 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더구나 이야기의 막바지에는 엑토르가 영웅으로 거듭나면서 애니메이션이 히어로물로 다시 한 번 장르가 변모한다.

모든 장르가 담겨 있다 보니까 되려 애니메이션의 드라마가 약해지는 결과를 낳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이들이 재미있게 보기에는 무리가 없다.

영화는 오는 16일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영화 ‘몬스터랜드’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