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구해줘2' 배우 엄태구의 존재감은 가히 대체 불가였다.

27일 밤 OCN 수목드라마 '구해줘2'(극본 서주연·연출 이권)가 16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구해줘2'는 궁지에 몰린 마을을 구원한 헛된 믿음, 그 믿음에 대적하는 미친 꼴통의 나 홀로 구원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도어락'의 이권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사이비'를 원작으로 했다.

또한 작품은 영화 '밀정' '안시성' '택시운전사' 등을 통해 인상 깊은 연기로 호평을 받았던 엄태구의 드라마 첫 주연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가 됐다.

엄태구는 극 중 최강 꼴통이지만 남다른 촉으로 고향인 월추리를 둘러싼 외지인들의 음모를 눈치채고 이에 맞서는 김민철 역을 맡아 연기했다.

첫 드라마 주연으로 나선 엄태구의 연기력은 첫 등장부터 강렬했다. 엄태구는 제 덩치보다 2배 큰 재소자를 때려눕히고, 교도관에게도 밀리지 않는 기세를 연기하며 김민철의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한방에 각인시켰다.

목사에게 빼앗은 돈으로 도박하고, 다혈질에 사사건건 마을 사람들과 부딪히며 '문제아' 취급을 받았던 그는 최경석(천호진)의 의뭉스러움을 가장 먼저 눈치챘다. 겉으로는 성격 좋은 사람 행세를 하지만 최경석의 진짜 얼굴은 수몰 보상금을 노리고 월추리에 내려온 사기꾼이었다.

엄태구는 무식한 힘과 집요함으로 최경석을 추격, 추악한 진실을 마주하고 점차 '안티 히어로'로 거듭나는 과정을 탄탄한 연기력을 통해 그려내 몰입감을 더했다.

누구도 말릴 수 없는 다혈질 '꼴통'에서 가족과 마을을 지키려는 김민철의 복잡다단한 서사를 자연스럽게 그려낸 엄태구는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묵직한 존재감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미친 듯이 강렬한 존재감과 연기력으로 첫 드라마 주연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엄태구.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은 물론,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찬사를 이끌어낸 엄태구의 다음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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