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권세희 기자] 고(故) 김영애에게 이영돈 PD가 뒤늦게 사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황토팩 사건도 재조명되고 있다.

11일 이영돈 PD는 기자간담회에서 "5년 전 방송 중 실수로 일생일대의 큰일을 맞았다. 2007년 김영애씨가 사업한 황토팩에서 쇳가루가 검출됐다는 보도를 했다"며 "오랫동안 사과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영돈 PD가 사과의 말을 공식적으로 꺼내놓으면서 그가 보도한 2007년 황토팩 사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황토팩 사건은 김영애가 하던 황토팩 사업으로 부터 촉발된 일이다. 당시 김영애가 진행하던 황토팩 사업은 1700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호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영돈 PD가 진행하는 KBS 시사프로그램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에서 황토팩 사건을 다루면서 성공가도를 달리던 사업은 풍파를 맞게 됐다. 해당 방송은 황토팩이 인체에 유해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황토팩에서 중금속이 검출됐으며 "쇳가루는 황토 고유의 성분이 아니며 황토팩이 미용팩으로 안전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보도로 황토팩은 큰 논란을 빚었고 법원에서는 황토팩에 유해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으나 곤두박질친 신뢰도와 사업상의 손실은 회복할 수 없었다.

이에 당시 김영애 측은 2008년 KBS와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을 상대로 20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법원은 1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으며 이영돈 PD 측은 항소했다. 대법원은 "이영돈 PD가 진실로 믿을만한 이유가 있어 죄가 성립하지 않고, 보도 목적 역시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밝히며 무죄를 내린 바 있다.

그러나 김영애가 황토팩 사건으로 생전 힘겨워했으며 긴 법적공방으로 인한 남편과의 이혼, 건강악화까지 겪었다고 알려져 대중의 안타까운 시선을 받았다. 아울러 김영애가 췌장암 투병 끝에 2017년 세상을 떠나면서 이영돈 PD에게도 회의적인 시선이 이어졌다. 그러나 김영애가 사망한 지 2년 만에 이영돈이 뒤늦은 사과를 내놓으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권세희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