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직업을 선택하고 이를 지속하는 데에는 저마다의 동기가 있다. 누군가는 먹고 살기 위해서, 누군가는 좋아하는 일이기에 힘들어도 지쳐도 직업을 이어가고 일을 한다. 배우 박서준은 자신의 연기 원동력의 시작이 강박증에서 시작됐다고 했다.

‘사자’(감독 김주환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트린 강력한 악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서준은 극 중 격투기 챔피언 용후 역을 맡았다.

박서준은 영화 ‘청년경찰’ 촬영이 막바지에 이르러서 김주환 감독과 다음 작품에 대해 가볍게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박서준은 ‘청년경찰’을 통해서 유쾌한 걸 했으니 다음 작품으로 진중하고 강인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 박서준은 “영화가 극장에서 내려갈 때쯤 감독님이 대본 하나를 쓴 게 있다면서 봐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를 생각해서 시나리오를 쓴다는 건 감사한 일이다”며 “시나리오를 보고는 신선한 시도가 될 것 같았다. 역할을 소화하면서 새로운 것에 대한 강박을 해소하 수 있는 지점이 있어 흥미로웠다”고 했다.

박서준은 격투기 선수 용후 역할을 맡기 위해서 사전에 몸을 만들었다. 하지만 전작 이후 ‘사자’ 촬영에 들어가기까지 시간이 너무 짧았다. 그는 “평생을 격투기를 살아온 사람처럼 하기는 쉽지 않았다”며 “조금이라도 격투기 선수의 모습을 표현하고 구현하기 위해서 운동을 열심히 했다. 최선의 노력을 하기 위해서 액션 연습을 강도 높게 진행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격투기 선수를 연기한 경험이 이번 작품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전작에서 옥타곤에 올라가봤던 기억이 있어서 어색함이 덜했다고 했다. 그는 “일반적인 무대와 옥타곤이 다르다”고 했다. 사방에서 관중이 보고 있는 옥타곤에서는 묘한 긴장감이 돈다고 했다. 더구나 조명 때문에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날 정도라고 했다.

몸을 만드는 작업뿐만 아니라 용후를 이해하는 하는 작업도 필요했다. 그는 “용후 캐릭터에 다가가기 위해 분석하는 시간을 보냈다. 대본에 나와 있지 않은 부분을 채워나가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 용후가 나오고 20년 후의 용후가 나온다”며 “어떻게 자라왔을 지, 어떤 식으로 운동을 시작 했는지에 대해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사회성이 어느 정도 인지 그 사회성을 가지고 사람을 만났을 때 표현이 서툴지 않을지 이런 부분에 공감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했다.

끊임없이 작품 활동을 해온 박서준은 자신이 꾸준히 작품을 하게 된 것에 대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강박증 때문이라고 했다. 자신이 어렵게 현재의 위치에까지 왔기 때문에 모든 순간이 소중하게만 느껴진다고 했다.

무엇보다 박서준은 작품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더구나 재미를 느끼는 것을 업으로 삼아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 박서준은 개인 만족을 위해서 작업을 했지만 점차 영향을 받는 사람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예를 들어서 팬 분에 한 명이 우울증을 드라마를 보면서 이겨냈다. 누군가에게 힘을 주는 존재도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런 것도 사회 공헌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했다. 박서준은 좋은 감정, 좋은 생각을 만들어주고 유익한 시간을 줄 수 있는 것이 어느 순간 작품을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했다.

닮고 싶은 배우, 좋아하는 배우의 작품을 보는 것도 박서준에게는 작품을 열심히 해야 하는 동기를 주는 일이라고 했다. 특히 ‘사자’를 통해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안성기와 최우식에게 많은 자극을 받았다고 했다.

박서준은 “안성기 선배는 대한민국 영화 100주년인데 62년 동안 배우로 활동을 하셨다. 선배로 먼저 길을 닦아 줬기 때문에 ‘사자’ 같은 영화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무엇보다 그는 안성기의 자기 관리를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선배의 연배가 될 때까지 연기를 하려면 자기 관리를 해야만 한다”고 했다.

또한 박서준은 “최우식 같은 경우는 형제이자 가족이다. 가장 고민을 많이 나누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다”며 “같은 글을 봐도 생각하지 못한 표현을 하는 것을 보면 좋은 자극을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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