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민주 기자] '고스톱' 멤버들이 시어머니의 가방을 자신의 것과 바꿔 간 시누이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15일 저녁 방송된 JTBC 추석특집 예능프로그램 '고민을 입력하세요 GOSTOP 고스톱'(이하 '고스톱')에서는 결혼과 직장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출연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고스톱' 100인의 결정단 투표자로는 기혼부부 25쌍, 예비부부 25쌍이 참가했다.

'버버링 실종 사건' 사연을 보낸 워리어는 "올해 37살이고 워킹맘"이라며 "친정 엄마보다도 의지하며 지내는 시어머니가 있다. 어느 날 모임에 다녀오시는 길에 어머니의 손가방을 봤는데 낡았더라. 변변한 가방 하나 없이 친구분들 만날 때 손 부끄럽진 않으셨을지 걱정이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워리어는 "그래서 손에 착 감기는 소가죽 토트백을 유이자 10개월 할부로 사드렸다"며 "결혼하고 가장 크게 쓴 목돈이었지만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 그런데 선물해드린 이후 가방을 사용하시는 모습을 한 번도 못 봤다"고 설명했다.

워리어는 "시어머니 댁에 들른 어느 날, 사드린 가방을 잘 들고 계시냐고 여쭤봤는데 시누이가 자신의 가방과 바꿔갔다고 말했다"며 "알고 보니 손위 시누이가 자신의 가방과 제가 사드린 가방을 바꿔 간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평소 한 물욕 하는 사람이라서 명절에 저희가 사다 드린 과일, 어버이날 선물해간 홍삼 세트도 가져간 적이 있었는데 가방까지 들고 갈 줄 몰랐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사연자는 "시누이에게 연락해서 돌려달라고 해도 될까. 혹은 연락하지 말까"라며 조언을 구했다.

결정단의 1차 선택은 '고'가 51표, '스탑'이 49표로 나뉘었다. 결정단이 갈팡질팡 하고 있는 가운데 MC들도 버튼을 눌렀다. 코미디언 유세윤은 "시어머니의 동의 하에 가져간 것이니 문제 삼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모델 장윤주는 "시누이에게 직접 이야기를 하면 작은 일도 큰 싸움이 된 다에 한 표를 건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가수 하하는 "시어머니가 시누이의 가방을 들고 있는 것만 봐도 치가 떨릴 것 같다"고 했다.

양재웅 전문의는 "선물이라는 것은 내가 줌으로써 행복한 것으로 끝내는 게 맞다고 본다"며 "그 선물을 그 사람이 어떻게 쓸지까지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시어머니가 그 선물을 딸에게 줌으로써 굉장히 큰 행복감을 느끼실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 말을 들은 모델 겸 패션디자이너 김원중은 "나는 시어머니가 아이를 돌봐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대가성 선물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그렇기에 더더욱 시누이에게 가방을 주면 안 되지 않았을까"라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최종 투표 결과는 '고' 40표, '스탑' 60표로 모른 척 넘어간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이처럼 '고스톱' 멤버들은 결정단과 함께 소신을 밝히면서도 워리어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티브이데일리 김민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고스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