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중국 그룹 SNH48의 유닛 세븐센세스(7SENSES)는 여느 케이팝(K POP) 아이돌 보다 케이팝 아이돌 같았다. 이는 케이팝에 대한 애정과 열정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지난 2월, 신사동호랭이의 ‘스완’(SWAN)이라는 곡으로 한국 활동을 시작한 세븐센세스(아키라 비 다이아몬드 에리와 키키 타코 린)는 최근 7개월여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한국에서 신곡 작업과 뮤직비디오 촬영 등을 진행한 이들은 지난 7일 강남구 역삼동 모처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뉴 플랜’(NEW PLAN)과 ‘후 이즈 유어 걸’(WHO IS YOUR GIRL) 등 신곡을 공개했다.

데뷔 이후부터 걸크러시를 기본 콘셉트로 새로운 음악 도전을 계속해 온 이들은 이번에도 역시 강렬한 색깔의 음악을 선택했다. 또 신사동호랭이와 작업했고, 중국어와 한국어버전을 함께 녹음했다.




신사동호랭이와의 재회에 대해 타코는 “같이 녹음을 하고, 치킨도 먹는 친한 사이”라며 웃었다. 에리와는 “신사동호랭이의 곡은 다 히트곡이다. 곡이 잘 나와 지난 작업도 기뻤고, 이번 작업도 좋았다”라며 “멋진 느낌의 곡들이다. 힙합, EDM 장르의 곡”이라고 귀띔했다.




녹음 중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는 ‘발음’을 꼽았다. 아키라는 “녹음할 때 가사가 너무 어려워서 긴장했다. 그렇지만 프로듀서가 친절하게 해줘서 긴장도 풀리고 완성을 잘 할 수 있었다”고 했다.

키키는 “한국어 가사가 어려워 자주 잘못 이야기했다. 발음이 어려워 향기를 흉기로 발음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웃픈’(웃기지만 슬픈)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다이아몬드 “보통 댄스 연습을 하고 늦은 시간에 곡 녹음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한 번은 밖에서 녹음을 하다가 음식을 사러 편의점에 갔는데 건물 경비 아저씨가 술을 드시고 문을 잠그신 거다. 그래서 멤버들이랑 프로듀서가 나와서 열어줬다”라며 ‘서울 미아’가 될 뻔했던 사연을 전했다.




오랜 만에 한국 팬들을 만난 소감도 전했다. 요약하면 ‘감동 그 자체’였다. “지난해보다 한국 팬들이 더 많아졌다”고 운을 뗀 키키는 중국어를 익혀 온 팬들 덕 소통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비 역시 “한국 팬들이 우리와 소통을 하려고 중국어를 배워 오신다. 그것 때문에 감동을 받았다. 케이크에 멤버들 이름까지 적어줘 감사했다”고 했고, 다이아몬드는 “중국팬들이 우리를 칭찬하기 위해 하는 유행어들을 한국 팬들도 배워 이야기해준다. 많은 감동을 받았다. 거리감이 없고, 더 친해졌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세븐센세스는 SNH48 중에서도 인기 있는 멤버들이 대거 포진된 유닛이다. 중국 내에서도 촘촘한 스케줄을 소화하며 바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들이지만, 한국을 찾아 신곡을 준비하고 활동을 펼칠 만큼 케이팝에 대한 애정을 보여 왔다.

이들이 꼽은 케이팝의 매력은 멤버 개개인이 가진 재능과 매력을 잘 보여줄 수 있다는 것과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다양한 팬들을 끌어당길 수 있다는 것이었다.




타코는 “블랙핑크, 트와이스, 레드벨벳 등의 무대를 보고 동작과 스타일, 표정 등을 많이 참고할 수 있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 타코는 “한국에서 트레이닝을 받을 때, 중국보다 엄격하고 시간도 길게 걸렸다. 그래서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됐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보다 더 잘 적응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웃어 보였다.




신곡을 한국어로도 녹음한 이들은 벌써부터 다음 방문까지를 계획하고 있었다. 멤버들은 “내년 초 다시 한국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라며 팬들에게 기대를 당부했다. 또 특별한 활동을 준비할 것임을 예고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