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창대한 시작을 알렸던 ‘아스달 연대기’가 기대에는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며 종영했다. 느린 전개가 파트2에 들어선 후에야 속도감이 붙은 가운데, 시즌2를 예고한 ‘아스달 연대기’가 과연 시청자들 곁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tvN 주말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극본 김영현·연출 김원석)가 지난 22일 파트3, 18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편성부터 남달랐던 ‘아스달 연대기’는 지난 6월, 파트1 ‘예언의 아이들’로 첫 방송을 시작해 파트2 ‘뒤집히는 하늘, 일어나는 땅’까지 12회를 연이어 방송했다. 파트 1, 2와 파트3 사이에는 ‘호텔 델루나’가 방송 됐으며, 9월 7일부터 파트3 ‘아스, 그 모든 전설의 서곡’을 6편을 방송, 총 18부작으로 막을 내렸다.

‘아스달 연대기’는 배우 장동건 송중기 김지원 김옥빈 등의 주연 라인업부터 조연들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 집합해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또한 ‘육룡이 나르샤’ ‘뿌리 깊은 나무’ ‘선덕여왕’ 등을 집필한 김영현, 박상연 작가와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를 연출한 김원석 감독이 만나 국내 최초로 고대 인류사 판타지를 시도한다는 점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화려한 스타 캐스팅과 제작진, 9개월이라는 긴 촬영 기간, 큰 액수의 제작비는 화제를 낳기 충분했다. 그러나 방송을 앞두고 ‘아스달 연대기’ 스태프 측이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을 상대로 열악한 노동 환경 실태를 고발해 논란이 됐다. 또한 어려운 용어들이 가득한 인물 설명과 낯선 분장을 한 배우들의 스틸 컷은 베일을 벗을수록 기대보다는 우려를 자아냈다. 여기에 미국드라마 ‘왕좌의 게임’과 비주얼, 배경 유사성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기대와 우려, 논란 속에 막을 연 ‘아스달 연대기’는 엇갈리는 호불호 반응을 얻으며 시작을 열었다. ‘최초의 태고 판타지 드라마’라는 타이틀답게 웅장한 스케일로 시선을 끄는 데는 성공했으나, 새롭게 창조된 복잡한 세계관으로 인해 진입장벽이 높아졌다. 때문에 배경 설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쿠키영상까지 삽입해 이해를 도왔지만 이는 오히려 느린 전개로 이어져 아쉬움을 자아냈다.

호불호 평가, 느린 전개로 인한 흥미유발 실패 등으로 인해‘아스달 연대기’는 평균 6, 7%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대에 비해 미진한 반응을 끌어냈다. 계속해서 지적을 받았던 느린 전개는 파트2 말미가 되어서야 달라졌다. 아스와 인물들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다 끝내고 난 후, 이들이 고난 후 각성하는 내용 담긴 것. 각성한 인물들이 힘을 얻어가는 내용을 담은 파트3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에 속도가 붙으면서 마니아층이 형성되기도 했다.

태고 판타지라는 시도와 장엄한 대서사시를 쓰겠다는 포부는 좋았으나 설명의 반복, 이로 인한 느린 전개가 발목을 잡았다. 후반부에 들어선 후에야 앞선 설명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점점 풀리고, 본격 권력 다툼으로 긴장감을 높이는 등 흥미를 유발하면서 극 초반의 느린 전개는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더욱이 두 주인공 타곤과 은섬이 각각 아스의 왕과 아고족의 영웅이 된 가운데, 타곤이 전쟁을 선포하면서 새 시즌에 대한 가능성을 연 상황. 시즌2를 예고한 ‘아스달 연대기’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에도 뒤늦게 입소문을 타고 새 시즌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아스달 연대기’, 공식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