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가수 이효리, 뮤지컬 배우 옥주현, 배우 성유리, 활동이 활발하지 않았던 이진까지. ‘캠핑클럽’을 통해 멤버들 이름 옆에 핑클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이 어색하지 않게 됐다. 11주간 ‘캠핑클럽’은 14년 만에 돌아온 핑클과 함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지켜보며, 앞으로 돌아볼 추억을 또 다시 쌓을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을 선사했다.

지난 30일 종영한 JTBC 예능프로그램 ‘캠핑클럽’은 1세대 아이돌인 핑클의 네 멤버 이효리, 옥주현, 이진, 성유리가 캠핑카를 타고 전국을 여행을 하는 모습을 담았다. 이날 최종회에서는 멤버들이 20년 전의 자신에게 쓰는 영상편지, 자신에게 핑클이 갖는 의미 등 알찬 미방송분 분을 공개, 11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그룹인 만큼, 핑클은 네 멤버의 만남만으로도 큰 관심을 모았다. 14년 만에 다시 뭉친 핑클은 여행을 통해 떨어져 있었던 마음을 나눴고, 이 과정에서 계속해서 데뷔 21주년 기념 무대 진행 여부를 두고 고민했다. 핑클은 거침없는 ‘19금’ 토크부터 과거 그룹 활동을 할 때 느꼈던 솔직한 감정들을 터놓는 등 진솔한 이야기로 매 회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여행을 통해 핑클의 매력이 자연스럽게 화면에 녹아들었고, 개성 강한 네 멤버의 각각의 매력도 재조명됐다. 이효리는 털털한 모습과 허를 찌르는 속 깊은 명언들, 감춰왔던 멤버를 향한 마음 등을 털어놓으면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옥주현은 캠핑기간 동안 ‘옥주방장’으로 활약하며 음식을 책임졌다. 철저한 준비성과 섬세함으로 멤버들 사이 융화를 돕는 어른스러운 면모 역시 새롭게 발견됐다.

이진은 타고난 예능감으로 주목 받았다. 능청스러운 면모부터 ‘맥커터’ 활약, 그리고 14년 만에 알게 된 이효리와의 ‘케미’까지 이진의 새로운 면면들은 ‘캠핑클럽’의 웃음을 담당했다. 성유리는 여전히 애교 가득한 막내의 모습으로 언니들을 세심히 챙겼다. 할 말은 다 하면서도, 언니들이 할 일이 있을 때 애타게 찾는 “유리야”에 성실히 반응했다.

이처럼 매력적인 멤버들이 모였을 때의 시너지는 배가 됐다. ‘캠핑클럽’이 숨어 있던 국내 여행지들을 발굴하는 동안, 시청자들은 핑클 개개인의 매력을 찾았고, 각각 멤버들 간 조합에서 오는 ‘케미’를 보는 재미를 찾았다. 매력적인 멤버들에 빠져드는 시간은 자연스럽게 그려졌고, 좋은 사람들이 모여 나누는 대화는 소소한 웃음과 힐링을 안겼다.

지나온 과거와 젊은 시절에 대한 추억뿐만 아니라 진솔한 마음을 나누는 멤버들의 ‘현재’가 함께 했다.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함께 여행을 즐기고, 함께 장난을 치고, 함께 고민을 나누는 모습을 통해 앞으로 추억할 시간을 쌓아가는 과정은 마지막까지 깊은 여운을 안겼다.

14년만의 완전체로 뭉친 핑클은 고민 끝에 무대에서 다시 팬들과 만났고, 팬들은 다시 ‘핑클짱’을 연호했다. 핑클을 다시금 새길 수 있던 시간 속에는 핑클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담겼고, 핑클은 팬들에게 또 다른 반짝이는 기억을 선물했다. 반가운 만큼 애틋했던 핑클과의 시간이 벌써 그리운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캠핑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