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tvN이 틀을 깬 콘텐츠들로 예능과 드라마 장르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 tvN은 전무후무한 파격적 편성, 다큐멘터리를 방불케 하는 섬세한 연출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시도로 콘텐츠 명가의 자리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먼저 tvN ‘신서유기 외전: 삼시세끼 – 아이슬란드 간 세끼’(이하 ‘아간세’)는 TV-디지털 간 경계를 단숨에 허물었다. 우리 예능 사상 최초 5분 단독 편성인 ‘아간세’는 짧은 러닝타임, 빠른 스토리 전개라는 디지털 콘텐츠의 공식을 그대로 TV에 적용했다. 그러면서도 디지털의 ‘B급 감성’은 보다 정돈된 ‘신서유기’식 편집으로 그려냈다. 동시에 짧은 콘텐츠 소비에 익숙한 시청패턴도 만족시켰다. 온라인 콘텐츠로 시작한 ‘신서유기’이기에 시청자들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으로 보인다.

tvN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2’(이하 ‘스푸파2’)는 다큐 예능으로 안방에 힐링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감각적 영상미로 안팎에서 호평 받고 있는 ‘스푸파’ 제작진이 섬세하게 연출하는 장면 장면은 시청각을 모두 만족시킨다. 그야말로 미식 다큐멘터리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 그러면서도 백종원의 위트와 제작진의 센스 있는 편집이 주는 편안한 재미는 예능임을 어김없이 입증한다. 위로 한마디 건네지 않고, 길거리에서 만난 미식과 낯선 식문화를 이야기하며 신선한 ‘힐링잼’을 선사하고 있다.

tvN 금요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극본 김솔지·연출 백승룡, 이하 ‘천리마마트’)는 예측불가 코미디의 연속으로 드라마 스토리텔링의 한계를 넘었다. 개연성은 드라마 스토리텔링의 필수적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천리마마트’는 뜬금포 코믹 장치를 활용하면서도 시청자들의 몰입을 깨지 않는다. 노조위원장 선발전에 갑자기 등장하는 스파링, 빠야족의 댄스부터 얼굴에 해바라기를 둘러도 위화감 없는 캐릭터들까지 ‘천리마마트’만의 차별화된 코믹 장치들이 매회 자연스럽게 웃음을 유발한다. 웹툰과 100%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연출 또한 시청자 마음을 저격했다. 원작 팬들의 열렬한 지지는 물론 원작을 모르는 시청자들까지 “일주일에 두 번 해주세요”, “따뜻한데 재미있다”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XtvN ‘노래에 반하다’는 음악에 연애를 접목시켰다. ‘노래에 반하다’ 심사 기준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참가자 간 ‘케미스트리’다. 참가자들의 음악적 역량과 듀엣 ‘케미’를 평가하는 ‘하트메이커’ 성시경은 첫 번째 커플 심사 후 “이제 심사위원이 뭘 하는 건지 알았다”며 서로를 향한 진심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렸다. 시청자들 또한 “둘 다 떨려 하는 게 목소리에서 느껴진다”며 한마음으로 커플들의 ‘케미스트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노래에 반하다’는 음악에 연애를 새로운 방식으로 접목시켜 신선함을 선사하며 화제몰이 중이다. CJ ENM에서 자체 개발한 ‘노래에 반하다’ 포맷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해외시장에서도 그 신선함을 인정받아 현지 버전으로 제작돼 폭발적인 인기를 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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