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블랙머니’가 어려운 경제 이야기를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이를 바탕으로 실제 사건에 대한 분노를 이끌어냈다.

영화 ‘블랙머니’(감독 정지영〮제작 아우라픽처스)의 언론 시사회가 28일 오후 4시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언론 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조진웅, 이하늬를 비롯해 정지영 감독이 참석했다.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 경제 쉽게 풀기 위한 노력
‘남부권’ ‘하얀 전쟁’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등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조명해온 정지영 감독이 금융범죄 사건의 추적과정을 빠르고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정지영 감독은 “나도 경제를 잘 모른다. 공부를 많이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중요한 건 쉽고 재미있게 풀려고 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정지영 감독은 오락영화를 보고 싶어한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누가 고발 영화를 보냐고 되물었다. 정 감독은 재미있으면서도 설득력 있고 감동까지 있으면 좋겠다고 고민을 많이했다고 했다.

그런 면에서 정지영 감독은 양민혁 검사를 경제 전문 검사가 아니라 일반 검사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이전의 영화들은 실제와 가깝게 만들려고 했다면 이번에는 경제 문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지를 고민했다”고 했다.

◆ 관심, 분노, 그리고 다함께 공분
‘명량’ ‘암살’ ‘독전’ 등 매 작품 존재감을 과시한 조진웅은 수사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덤비는 서울지검의 막프로 검사 양민혁 역을 맡았다. ‘극한직업’ 드라마 ‘열혈사제’ 등을 통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고 있는 이하늬가 국내 최대 로펌의 슈퍼 엘리트 변호사 김나리 역을 맡았다.

조진웅은 시나리오를 보고는 눈을 뜨고 코가 베었다고 표현했다. 사람들의 관심사를 끌지 못한 시대적 상황이 있었다는 걸 알고는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같이 토론의 장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이 영화가 백신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것을 몰라도 되는 것 마냥 무관심의 병이 있다면 백신 작용을 해서 눈을 뜨게 만든 영화였다”고 했다.

이하늬는 “시나리오를 보면서 치밀하게 잘 썼다고 감탄을 했다. 처음 글로 읽을 때는 두 세번 읽어야 이해가 될 정도로 정독을 했다”며 “영화를 보고 쉽게 잘 풀렸다고 생각을 했다”고 했다.

‘블랙머니’는 11월 13일 개봉할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