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싸이코패스 다이어리’가 다양한 장르로 웃음과 긴장감을 동시에 유발할 것을 예고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에서 어떻게 살아남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질문을 던질 ‘싸패다’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tvN 새 수목드라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극본 류용재·연출 이종재, 이하 ‘싸패다’) 제작발표회가 1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셀레나홀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이종재 감독, 류용재 작가를 비롯해 배우 윤시윤, 정인선, 박성훈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싸패다’는 어쩌다 목격한 살인사건 현장에서 도망치던 중 사고로 기억을 잃은 호구 육동식(윤시윤)이 우연히 얻게 된 살인 과정이 기록된 다이어리를 보고 자신이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고 착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작품은 윤시윤, 정인선, 박성훈 등 대세 배우들이 만남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한 ‘백일의 낭군님’을 연출한 이종재 감독, ‘피리부는 사나이’ ‘개와 늑대의 시간’ 등을 집필한 류용재 작가가 의기투합해 화제를 모았다. 이와 관련, 이날 자리한 제작진과 배우들은 ‘싸패다’의 관전 포인트, 메시지 등을 언급해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가짜 싸이코패스 vs 진짜 싸이코패스

‘싸패다’는 마음 약하고 소심한 육동식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윤시윤은 살인 과정이 적힌 다이어리를 주운 뒤 자신을 싸이코패스라고 착각하게 된 세젤호구(세상 제일의 호구) 육동식 역을, 박성훈은 순도 100%의 싸이코패스이자 육동식의 손에 들어가게 되는 다이어리의 주인인 서인우 역을 맡아 대립각을 형성할 예정이다.

가짜 싸이코패스와 진짜 싸이코패스라는 신선한 소재는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이와 관련 윤시윤은 “기존 싸이코패스 역할 했던 분들이 완벽하게 연기를 해주셔서 그런 것들을 참고하면서 하면 되겠구나 싶었다”고 연기하며 신경 쓴 부분을 밝혔다. 그는 “이 역할이 특이한 게 어리바리하고 바보 같은 친구다. 그걸 잘 섞어서 표현할 수 있을까 부담이 됐다”면서도 “윤시윤의 바보 같음이 섞여있는 괴짜 싸이코패스가 나올 것 같다”고 말해 육동식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가짜 싸이코패스를 연기한 윤시윤은 진짜 싸이코패스 역할도 극에 등장하는 것과 관련해 구분을 짓는 포인트를 직접 밝히기도 했다. 윤시윤은 “둘의 캐릭터가 너무나 반대”라며 “이미지가 반대되는 부분도 있고,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반대가 돼 걱정 없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박성훈이) 진짜 멋있다. 그래서 제가 바보같이 할수록 육동식 캐릭터가 살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코믹+스릴러+로맨스까지 다 있다

가짜와 진짜 싸이코패스 사이에는 그들을 쫓는 열정 충만 동네 경찰 심보경(정인선)이 있다. 먹이사슬 최하층에 위치해있던 육동식이 포식자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변해가는 모습은 웃음을, 연쇄살인사건에 수사 촉을 곤두세운 심보경과, 진짜 싸이코패스 서인우의 대결구도는 긴장감을 유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믹과 스릴러가 혼재돼 있는 것과 관련해 이종재 감독은 “코믹과 스릴러가 같이 다 얽혀 있다. 보시면 재밌다가도 스릴러로 넘어가고, 긴장감이 있다가도 웃음이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복합장르인 만큼, 작품에는 로맨스 또한 존재한다. 류용재 작가는 “로맨스가 완전히 없지는 않다. 동식이와 보경이는 동지처럼 이 사건을 추적하면서 썸을 타는 부분이 있다. 인우는 심보경이 자신을 찾아내지 못하게 하기 위해 접근하는 스릴러가 가미된 썸 아닌 썸 라인이 있다”며 “동식과 보경이 마지막에 어떤 관계의 썸을 갖게 되는지 기대감을 갖고 보셔도 될 것 같다”고도 예고했다.

이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분명했다. 류용재 작가는 “싸이코패스를 희화화하려 이야기를 쓰지 않았다. 싸이코패스 같은 사람들이 일상에도 많고, 그런 사람들이 오히려 상대적으로 선하고 마음이 약한 사람들을 이용해 성공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그 극단에 동식이, 인우 같은 인물이 있다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 사이에 그들의 정체를 쫓아가는 심보경을 두는 것”이라며 “싸이코패스 같은 사람들이 성공하는 시대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도 강해지고, 남에게 해를 입혀야만 살아남는 걸까 그런 이야기를 하기 위해 썼다. 결말까지 보시면 작가들의 진심이 와 닿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정인선도 작품을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시청 팁을 꼽았다. 그는 “또래 친구들의 고민이 글에 담겨있다. 처세라는 걸 고민하게 하고, 내 모습이 바뀌어가고 이런 과정들이 다 있더라. 내 친구들에게도 고민상담 대신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 세상을 살아나가는 데 처세라는 것을 한 번이라도 고민했던 분들이라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기대를 자아냈다.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는 20일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