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단단히 착각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가세연의 김세의, 강용석, 김용호는 오늘(29일) 열린 유재석의 기자간담회를 두고 자신들의 ‘무한도전’ 관련 연예인 언급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해당 간담회는 폭로 전날인 17일, 이미 기획이 끝나 출입 기자들에게 정보 공유가 된 상태였다.

19일 저녁 유튜버 김세의, 강용석, 김용호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를 통해 ‘[충격] 유재석 첫 단독 기자회견 이유’라는 제목으로 생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 세 사람은 같은 날 열린 유산슬(유재석) 기자간담회를 연 이유에 대해 말했다. 김세의, 강용석, 김용호는 지난 18일 저녁 가세연에서 ‘무한도전’에 출연한 적이 있다는 연예인의 성 추문을 고발했던 것을 언급하며 자신들의 폭로 탓에 급히 기자간담회를 연 것이라고 추측했다.

18일 방송에서 강용석은 “해당 연예인의 정체를 이미 들은 상태라 알고 있다. 평소 방송에서 이미지가 바른 사람이라서 깜짝 놀랐다”고 했고, 누리꾼들은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바른 이미지 연예인들을 추측했다. 누리꾼들의 추측 중에는 유재석도 자리하고 있었다. 이에 유재석은 이날 간담회 자리를 빌려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직접 입을 열고 사실을 바로 잡았다.

이를 두고 가세연의 세 사람은 “유재석한테는 급한 게 없는데 김태호(PD)가 급한 것”이라며 강용석, 김용호가 이날 오전 방송에서 김태호를 이야기해 기자회견을 급하게 연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한 강용석은 앞선 방송을 언급하며 “우리가 언제 유재석 이야기를 했냐”며 “유재석은 가만히 있으면 됐다”고 자신들 탓에 간담회를 연 것(본인들 주장)을 두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이들의 바람과 달리, 유재석의 기자간담회는 가세연의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연예인 폭로 방송 전에 이미 기획이 끝난 상태였다. 17일 오후 MBC 측은 출입기자들에게 ‘놀면 뭐하니?’ 뽕포유 프로젝트의 트로트 신인 가수 유산슬 간담회 초대 공문을 보냈다. 심지어 참석여부 회신마저도 가세연 방송 전인 18일 오후 4시에 이미 마감이 된 상태였다.

이 사실을 모르는듯 가세연 방송에서는 김태호 PD와 유재석이 마치 자신들 때문에 급하게 간담회를 열었다고 추측했다. ‘유산슬’로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며 중식당에서 급하게(?) 간담회를 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해당 간담회는 방송 아이템을 전제로 이틀 전 미리 기획된 간담회였고, 유산슬이 유산슬을 먹을 수 있는 중식당에서 간담회를 연 것뿐이었다. 또한 논란과 무관한 간담회였던 만큼 유재석이 해당 사건을 언급한 것은 아주 잠시였을 뿐, 간담회 자리에서는 ‘뽕포유’와 유산슬, 단독콘서트와 ‘무한도전’과 관련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간담회의 타이틀 역시 ‘유산슬의 1집 굿바이 콘서트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 였다.

가세연은 마치 유재석이 자신들 때문에 기자간담회를 연 것처럼 제목부터 ‘유재석 첫 단독 기자회견 이유’라고 달았지만 실제 이유는 정말로 유산슬 때문이었다. 가세연의 폭로 방식 탓에 ‘무한도전’ 출연 연예인들의 실명이 거론됐고, 추측이 이어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유재석은 이날 ‘무한도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질문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자리가 난 김에 이야기를 드린다”며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직접 입을 열었다.

가세연은 사실을 바로 잡은 것을 두고, 마치 자신들 때문인 것처럼 착각에 빠져 ‘기자간담회를 연 이유’에 대해 열심히 분석했다. 이들은 적어도 이날 방송에서 만큼은, 바로 전날 언급한 연예인의 잘못, 이로 인한 피해자, 그리고 추측 탓에 2차 피해자들이 생기는 것에는 관심이 없는듯했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