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슈가맨3’ 정여진이 39년의 세월이 흘러 성인의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다. 익숙하지 않은 얼굴이었지만 그가 노래를 부르는 순간, 정여진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던 목소리로 반가움을 자아냈다.

3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투유프로젝트-슈가맨3’(이하 ‘슈가맨3’)의 재석팀 슈가맨으로는 최불암과 정여진이 등장했다.

제보자 최불암이 직접 내레이션을 하고,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모습의 정여진이 등장해 ‘아빠의 말씀’을 열창했다. 39년만의 듀엣무대에 객석에서는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있었다. 노래 발표 당시 10살이었다는 정여진은 현재 49세임을 밝히며 “어른이 돼야지 하고 노래를 불렀는데, 진짜 어른이 돼 만나니 감동이다”라며 남다른 감회를 밝히기도 했다.

39년의 긴 세월이 지나 다시 만났음에도 정여진은 MC, 패널들은 물론 객석에도 친숙함을 안겼다. 그는 바로 영화, 광고 음악에서 많이 만난 목소리의 주인공이었던 것. 정여진은 이온음료, 보일러, 패스트푸드, 사이버대학 등 CM송 메들리를 들려줬고, 이에 모두가 점등을 했다.


정여진이 국민 CM송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은 놀라움과 함께 반가움을 안겼다. 이날 자리한 그의 친동생도 정재윤도 MBC 라디오, 숙취해소제, 짜장라면 등의 CM송을 섭렵했다고 해 놀라움을 더했다. 또 두 사람은 대중가요, 영화음악 작곡가 고 정민섭, 유명가수였던 고 양미란의 자녀라는 사실이 공개돼 남다른 음악가 집안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3000곡의 CM송에 참여했다는 정여진은 다수의 만화주제가도 불렀음을 밝혔다. 정여진은 자신이 부른 ‘요술공주 밍키’, ‘빨강머리 앤’, ‘카드캡처 체리’, ‘포켓몬스터’ 등의 주제가를 부르며 불빛 테스트에 나섰고, 점등된 객석은 환하게 빛났다.

늘 주위에 있던 목소리에 MC들 역시 감탄했다. 유재석은 “정여진 씨 목소리와 함께 컸다”고 했고, 유희열은 “우리 생활에 친숙한 목소리를 늦게나마 만나게 돼 반갑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정여진은 “(방송은) 제가 잘 못하는 부분이라 생각했다. 무대에 서고 오늘처럼 방송을 하는 게 너무 떨린다. 녹음실에서 노래하는 게 더 편하고 좋다”라면서도 “동생이 공연을 자꾸 하자고 해서 하게 될 것도 같다”고 말해 기대를 자아냈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슈가맨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