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나 혼자 산다’ 장도연이 친구 박나래의 대상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인간 화환이 돼 나타났다. 박나래 역시 장도연의 베스트엔터테이너상 수상을 축하했고, 두 사람은 진심으로 친구의 수상을 축하하며 신인 시절을 돌아봐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2019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 뒤풀이 후유증을 겪는 박나래의 모습이 그려졌다.

박나래의 대상 수상 후 ‘나 혼자 산다’ 팀은 아침 6시까지 있다가 헤어졌다는 후일담을 전했다. 이후 공개된 대상의 아침. 박나래는 지난밤을 거하게 즐긴듯 앓는 소리를 내 웃음을 안겼다.

화장도 못 지우고 잤던 박나래는 숙취에 힘들어하는 상태로 일어나 세안을 하고 정신을 차리기 위해 애썼다. 소파에 있는 수많은 꽃다발을 보며 수상을 실감한 그는 아침에야 휴대폰을 확인하며 300개 이상의 축하 문자에 고마운 마음을 담은 답장을 보냈다. 박나래는 배우 김혜수에게서도 문자도 왔음을 알리며 답장을 했고, 이어 할머니, 할아버지, 남동생 등 가족들과 통화하며 수상의 여운을 즐겼다.


토마토 주스로 해장 중이던 박나래에게 손님이 찾아왔다. 문을 열자 박나래의 수상을 축하하고자 인간 화환 된 장도연이 서있었다. 장도연은 박나래를 위한 해장국을 사오는 센스를 보였고, 해장국을 나눠먹으며 무명시절을 회상했다.

박나래는 VCR을 보며 장도연과 무명 시절 같이 살았었다고 설명했다. 박나래는 “옛날에 기억나냐 신길동에서”라고 말문을 열었고, 장도연은 바로 “끔찍하다 계속 그렇게 살았으면 지금 세상에 없다. 그땐 시간이 많았어서 마시고 해장하고, 마시고 해장하고 했다”며 질색하는 반응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신인 시절 함께 했던 기억들을 돌아보기도 했다. 장도연은 일주일에 하루 일하는 것도 힘들었던 시절, 박나래에게 몇 살까지 이 일을 할 것인지를 물었다고 했다. 장도연은 “(그때) 네가 서른넷까진 해봐야지 그랬다”며 “서른 다섯에 대상을 받을 줄 누가 알았겠냐”고 이야기했다. 이에 박나래는 “내가 물어보니 거인(장도연)은 무대에서 X쌀 때까지 할 거라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남들 일할 때도 쉬고, 남들 쉴 때도 쉬었던 시절을 회상하던 두 사람은 이제는 술을 마시기 전, 다음날의 일정이 있는지를 체크하는 현재의 삶에 새삼 감사했다.

식사 후 장도연은 대상트로피를 구경했다. 그는 “우리 나래가 대상 탔다”며 덩실덩실 춤을 췄고, 급기야 “‘나 혼자 산다’가 최고다. 80살까지 혼자 살아라”는 덕담(?)을 해 박나래를 폭소케 했다.

장도연이 “대상이 내 친구라니”라며 자랑스러워 하던 중, 박나래에게 볼 일 신호가 찾아왔다. 이에 박나래는 급하게 친구를 집으로 보내려 했고, 장도연도 순순히 일어나는듯했다. 그러나 현관 앞에서 장도연은 “그때 생각난다. 13년 전인가”라며 일부러 옛 이야기를 꺼내며 짓궂게 장난을 쳤다. 박나래는 “그 생각 이따가 하라”며 다급하게 장도연을 내보냈고, 장도연은 몇 번이고 다시 문을 열고 돌아와 마지막까지 웃음을 자아냈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나 혼자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