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가요계에 ‘밴드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슈퍼밴드’가 발굴한 밴드신의 신예들이 전방위에서 활약하며 이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 JTBC에서 방송된 ‘슈퍼밴드’는 시청률이나 화제성 면에서 그리 성공한 오디션 프로그램은 아니었다.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최고 3.68%(13회 시청률, 2019년 7월 5일 방송)을 기록하긴 했지만, 타 오디션 프로그램에 비해서는 저조한 성적이었다.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나 유튜브 조회수, 시청자 투표 등으로 확인할 수 있는 화제성도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에 비해서는 높지 않았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매니아층만큼은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탄탄했다. 숨겨진 뮤지션을 찾아 최고의 조합을 꾸리고, 이들에게 어울리는 음악과 무대를 보여준다는 기획의도가 통하며 일찍부터 시즌2에 대한 요청이 쏟아졌다.

밴드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보컬과 연주, 퍼포먼스 실력을 갖춘 실력파 신예들이 대거 발굴되며, 밴드 음악을 즐겨 듣는 음악팬들의 즐길 거리가 늘었다. 페스티벌 등 공연 시장의 라인업도 더 풍성해졌다.

탄탄한 자본과 매니지먼트 노하우를 갖춘 기획사들이 ‘슈퍼밴드’를 통해 결성된 밴드들과 전속계약을 맺고 체계적 활동을 지원하며, 긍정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가장 먼저 회사를 찾은 밴드는 3위 팀 퍼플레인이다. 지난해 10월 JTBC 콘텐트허브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전폭적 지원”을 약속 받았다.

퍼플레인은 채보훈, 김하진, 양지완, 이나우, 정광현으로 이루어진 5인조 밴드로 ‘슈퍼밴드’에서 아트 록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평을 얻었다. 지난 2월 첫 싱글 ‘더 킹 머스트 다이’(The King Must Die)를 공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준우승팀인 밴드 루시(LUCY)는 지난다 27일 미스틱스토리와 전속계약 체결 소식을 알렸다. 윤종신, 하림, 정인, 퍼센트 등 색깔 있는 뮤지션들이 다수 소속돼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음악적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신예찬, 조원상, 신광일, 최상엽으로 구성된 4인조로 이들은 ‘슈퍼밴드’ 출연 당시 청량한 에너지와 공간음을 활용한 독특한 구성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밴드 팀에 바이올리니스트(신예찬)에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우승팀 호피폴라는 지난 8일 드림어스컴퍼니, 모스뮤직과의 전속계약을 맺고 새 앨범 준비에 나섰다. 드림어스컴퍼니는 호피폴라의 음반 기획, 제작 및 공연 기획을 맡고, 매니지먼트는 모스뮤직이 맡는다. 각 멤버들의 소속사가 따로 있기 때문, 개인 활동은 각 소속사가 담당할 예정이다.

모스뮤직은 브라운아이드소울과 버즈의 롱플레이뮤직, 가호, 모티, 빌런, 정진우, 준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소속된 플라네타리움 레코드를 레이블로 둔 인넥스트트렌드가 새롭게 론칭한 레이블로 역시 선후배 뮤지션들과의 시너지를 기대케 한다.

호피폴라는 아일, 하현상, 홍진호, 김영소로 이뤄진 4인조다. ‘물웅덩이에 뛰어들다’라는 의미의 아이슬란드어 호피폴라를 팀명으로 삼고 자신들의 음악에 많은 이들이 풍덩 빠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정서 짙은 음악을 통해 평화와 위로의 메시지 전한다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11월 낸 싱글 ‘어바웃 타임’(About Time)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톱3 외에도 ‘슈퍼밴드’에서 인기를 끈 이찬솔, 강경윤, 임형빈에 새롭게 영입한 기타리스트 신현빈이 포함된 밴드 밴디지(Bandage)가 최근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활동을 시작했다.

플레이엠보이즈(가칭) 멤버로 아이돌 그룹 데뷔를 준비 중이던 임형빈이 ‘슈퍼밴드’에서 맺은 인연이 이어진 경우다. 임형빈의 소속팀 피플 온 더 브릿지의 이찬솔, 강경윤이 다시 뭉쳤다.

밴디지는 ‘밴드(Band)’와 바람의 영향을 뜻하는 ‘윈디지(Windage)’의 합성어다. 영향력을 주는 밴드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브리티시 록을 지향하면서도 얼터너티브 록을 비롯해 팝 메탈, 모던 락 등 다채로운 장르의 밴드 음악들을 펼칠 예정이다.

정식 음반 발매 전부터 OST 참여, 공연 활동을 통해 음악팬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으며 지난 3일 발매한 데뷔앨범 ‘스퀘어 원’(Square One) 역시 매니아층의 관심을 받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해당 밴드 소속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