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제 2의 '깡'을 찾아라" 가수 비의 '깡' 열풍을 잇는 역주행 행렬이 탄생했다.

지난 2017년 발매된 '깡'은 약 3년이 지난 후 누리꾼들에 의해 '발굴'됐다. 인터넨 '밈(인터넷 상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짧은 영상)'이 된 '깡'의 뮤직비디오는 누리꾼들의 '놀잇감'이 돼 지속적으로 재생산됐다.

한 여고생이 '깡' 퍼포먼스를 따라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은 '깡' 열풍의 시작이 됐다. 그 중에서도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이 남긴 재치 있는 댓글들이 힘을 보탰다. 누리꾼들은 여고생의 우스꽝스러운 '깡' 퍼포먼스를 보기 위해, 다른 누리꾼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 모여들었다.

결국 '1일 N깡'이라는 말까지 탄생할 정도로 '깡'은 화제의 중심에 섰다. '놀면 뭐하니?'에서까지 다뤄진 '깡'은 공식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순식간에 50만회를 넘었고, 음원 차트 1위까지 차지했다.

'1일 N깡' 놀이가 유행하면서 누리꾼들은 새로운 놀잇감을 찾고 있다. 그 후보로 떠오른 이들은 제국의 아이들과 틴탑이다. 이들의 과거 무대를 담은 영상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제국의 아이들은 '후유증' 무대에 대한 반응이 열렬하다. 누리꾼들은 지난 2012년 발매된 '후유증'에 대해 "다시 보니 이상한 게 한두 군데가 아니다"라며 멤버들의 퍼포먼스, 표정 등을 새로운 시각에서 해석해 유쾌함을 선사하고 있다. '후유증' 역시 누리꾼들의 반응을 담은 댓글이 화제가 되면서 댓글창이 놀이터가 됐다.

여기에 제국의 아이들 멤버들이 화답하면서 열풍에 불이 붙고 있다. 하민우, 김태헌, 닉은 SNS를 통해 '후유증' 무대 영상에 달린 팬들의 댓글을 읽어주는 영상 콘텐츠로 웃음을 더했고, 김동준은 SBS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서 '후유증'을 열창했다.

이러한 움직임 덕분에 제국의 아이들 '후유증'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의 댄스 음악 차트의 상위권에 다시 진입했다. 발매 후 8년 만의 역주행이다.

틴탑 '미치겠어' 역시 지난 2012년 발매된 후 최근 댄스 음악 차트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후유증'과 함께 최근 '숨듣명(숨어서 듣는 명곡)'으로 웹예능 '문명특급'을 통해 재조명된 '미치겠어' 역시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겁다. '깡' '후유증'과 흡사하게 누리꾼들의 유쾌한 댓글이 폭발적으로 모이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틴탑의 경우 '미치겠어' 외에 다른 곡들에 대한 재조명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향수 뿌리지마' '장난 아냐' '투 유(To You)' 등도 역주행 열풍의 시동을 걸고 있다.

이밖에 그룹 유키스 등 2.5세대로 분류되는 보이그룹들의 명곡이 재조명되며 역주행 열풍이 불고 있다. 과연 이들은 '깡'을 넘어서는 열풍의 주역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뮤직뱅크', MBC '음악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