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 소아 강박으로 힘들어 하는 금쪽이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7일 저녁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어린이 건망증이 의심되는 9살 아이 정윤 양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금쪽이 엄마는 "정윤이가 요즘 기억이 잘 안 난다고 한다. 기억이 안 나니까 짜증을 내기도 하고, 손을 몇 번 씻었는지 잊어버려서 여러 번씩 씻는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정윤 양은 엄마에게 "나 아까 손 씻었나?"라고 거듭 물으며, "혹시 모르니까 또 씻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또 잊어버릴까봐 씻는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다.

금쪽이 엄마는 소아 건망증을 의심했지만, 정윤 양의 일상을 살펴본 오은영 박사는 "소아 강박"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본인이 원하지 않는 생각이 떠오르는 거다. 그럴 필요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의심이 계속 든다. 그래서 이 의심과 불안을 없애기 위한 행동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강박이 심해지면 일상 생활이 힘들다"며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윤 양은 "자꾸 이상한 생각이 든다. 내가 자꾸 안 씻은 것 같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이를 침습적인 의심이라고 한다"고 분석했다.

불안 때문에 잠을 거의 자지 못 한다는 문제도 있었다. 금쪽이 엄마는 "거의 날 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가 옆에서 자보기도 했는데, 계속 자다 깬다. 이런 일이 반복되니까 서로 피곤하고 짜증이 난다"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이 연령대의 아이가 갖는 공통적인 불안이 있다. 그게 귀신, 좀비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 얘는 밖에 있는 사람이 누군가가 집에 침입해 온다는 두려움이 있다"며 "강박, 그 정체는 불안이다. 그 중에서도 정윤 양은 통제가 중요한 아이다.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기면 통제의 틀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견딜 수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오은영 박사는 "엄마가 노력하지만, 효과적이지 않다. 엄마는 끊임없이 금쪽이를 인지적으로 대한다"며 "불안은 자기 신뢰감으로 극복하는 건데, 자기 확신감, 자기 신뢰감을 잘 키워주지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윤 양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엄마 마음이 답답할 것 같다. 아빠는 너무 힘들다고 한다. 저는 같이 놀아달라는 건데, 아빠는 힘들어서 방에 들어간다. 그럴 때 기분이 제일 안 좋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아이의 마음을 듣게 된 부모는 눈물을 보였다.

오은영 박사는 그림 검사, 아이의 일상 분석 등을 바탕으로 "아이 앞에서 한숨 쉬는 것을 줄여보자. '그럴 수 있어'라고 답해주자. 정서적인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금쪽이 엄마는 한숨이 날 때마다 아이에게 뽀뽀를 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금쪽이 아빠 역시 정윤 양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리고 칭찬과 포옹을 더 많이 해주기 위해 노력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