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서프라이즈' 필리핀 최악의 시위에 대해 다뤘다.

16일 오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콜라와의 전쟁' 편이 전파를 탔다.

1992년 필리핀에서는 콜라가 복권이었다고 한다. 1년 전 필리핀 시장에 진출한 한 콜라회사. 하지만 필리핀은 이미 라이벌 업체가 장악하고 있었다.

이에 콜라 회사는 이벤트를 벌이기로 했다. 그 이벤트는 페드로 베르가라가 고안해 라틴아메리카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이벤트로, 콜라의 병뚜껑 안쪽에 세 자리 숫자와 당첨금액이 새겨져 있었다.

매일 밤 TV를 통해 당첨숫자를 발표했는데, 최고당첨금은 백만페소였으며 한화 약 4000만원이었다. 당시 필리핀 노동자 일일 평균 임금이 100페소인 걸 감안하면 복권 당첨 수준이었다.

실제로 이벤트 시작 2주 만에 판매령이 40%, 시장 점유율이 20% 가량 올랐다고. 1992년 2월 백만 페소의 주인공이 탄생하면서 필리핀에서 콜라 전쟁이 불붙기 시작했다.

빈민가에 살며 다섯 가족을 먹여 살리고 있던 빅토리아 안젤로 역시 콜라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그녀는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털어 콜라를 사들였다. 하지만 한 번도 당첨되지 않았다.

어느덧 이벤트 종료 당일 드디어 빅토리아 안젤로가 마지막으로 당첨됐다. 그런데 당첨금을 수령하기 위해 찾아간 콜라 회사 앞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들 모두 '349' 병뚜껑을 가지고 있던 당첨자들이었다.

컴퓨터 오류로 인해 80만 개 병뚜껑에 '349'가 적혀져 있었다. '349' 병뚜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사람만 40만 명이 넘었다. 회사 측은 컴퓨터 오류를 이유로 당첨자들에게 500페소 한화 약 2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사람들은 원래대로 백만 페소를 달라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회사 건물 및 창고에 수류탄 및 화염병이 투척돼 막대한 재산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수류탄에 직원 3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시위가 1년 동안 계속되자 회사 측은 3만5000 페소에 합의를 나섰고, 이에 응한 당첨자도 일부 있었다.

이후 이 소송은 무려 10년 간 계속됐고, 2006년 최종 재판 결과 회사 측의 승리로 끝나게 됐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