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코로나19로 각계각층의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가요계 역시 신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7월 말까지 코로나19로 인한 대중음악 산업계의 총 피해금액은 1212억6600만원에 달한다.

홍대 인근 공연장의 콘서트는 총 162건이 취소돼 약 10억7600만원의 피해액이 발생했고, 전국 단위로 확대하면 총 288건이 무산돼 1063억원 상당의 피해액을 떠안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콘서트는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 돌파구를 찾기 위해 온라인 콘서트가 많아지고 있지만, 손해액을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오히려 영상 장비, 자체 송출망 수수료, 온라인 홍보비 등으로 인해 기존 오프라인 공연에 비해 예산이 높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나아가 이러한 상황은 음반 제작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앨범 수입만으로 앨범 제작비를 충당할 수 있는 가요계의 구조상, 공연 수익이 줄면서 음반 제작도 덩달아 어려워진 상황이다.

얼마 전까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얼어붙었던 오프라인 콘서트도 조금씩 움직이는 듯 했다. 개막이 4차례나 연기됐던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지난 7일 철저한 방역 아래 개막했고, 좌석 간 거리두기, 함성 금지 등 강화된 방역 대책 아래 10회 가량 공연을 진행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이 넘는 등 상황이 다시 심각해졌다. 지난 15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 조정되면서 오프라인 콘서트는 다시 얼어붙었다. '미스터트롯' 서울 콘서트의 3주차 공연은 다시 무기한 연기가 결정됐다. 이에 따라 지방 공연 진행 여부도 다시 불투명해졌다.

다른 오프라인 콘서트들도 상황은 다시 어려워졌다. '그린플러그드 경주 2020'은 앞서 서울과 동해 공연이 취소된 후 오랜 기다림 끝에 오는 9월 12일 개최를 앞두고 있다. 올해 오프라인 페스티벌이 모두 취소된 상황에서 '그린플러그드 경주 2020'의 개최는 음악 팬들의 반가움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시 심각해지면서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의 증가세가 줄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장기화된다면, 방탄소년단 국내 콘서트 등 올 가을 조금씩 고개를 들었던 오프라인 콘서트들의 개최도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