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그룹 ANS 해나가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한 데 이어 팀과 소속사 간의 갈등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15일 해나는 자신의 SNS를 통해 "나도 더이상은 못참겠다"며 팀 내 갈등을 주장했다.

자세한 갈등의 원인과 상황을 묘사하지는 않았지만, 해나는 "사과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려웠냐. 그동안 저는 사실 사과조차도 바란 적 없다. 그런데 이건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안 드나"며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해나는 "내가 조용히 죽어버리면 아무도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본인들은 사람이라면 미안한 마음이라도 들며 살겠지 싶었다"며 "깨어나고 싶은 마음도 없었지만 막상 깨어나보니 더 무섭다. 증거가 없으니 그런 적 없다고? 어떤 이야기가 들려도 억울해도 가만히 있던 거 멍청해서 그런 거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극단적인 시도까지 한 정황을 짐작케 해 충격을 안겼다.

이어 해나는 SNS 스토리를 통해 "누구들 때문에 공황장애 와서 병원 다니던 거 말하면 혼자 힘든 척한다고 할까 봐 몰래 다녔다. 일곱 명이 뭉쳐서 저렇게 써놓으니 정말 소름 돋는다. 그럼 내가 왜 죽으려고 노력했을까"라며 팀 내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해 정신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5일 뒤인 지난 20일 해나를 제외한 ANS 7인의 멤버들은 팬카페를 통해 해명했다. ANS 7인은 "저희는 해나와 사이가 나쁘지 않았고, 저희들이 생각하기에는 해나와 특별한 문제도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해나와의 일은 어쩌면 코로나 검사를 받은 후 해나가 학교를 가지 않아서 저희가 해나를 타이른 것이 전부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ANS 7인은 "해나는 소속사 문제로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정신적, 경제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라며 "해나가 저희들의 연락을 받아준다면 지금이라도 해나와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혹시라도 오해가 있다면 오해를 풀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ANS 멤버들과 소속사 간의 갈등도 드러났다. ANS 7인은 소속사 ANS엔터테인먼트의 관리 미흡으로 인해 그룹이 방치됐다고 주장했다. 7인은 매니지먼트가 사실상 중단됐고, 회사 사무실은 폐쇄됐으며, 연습실과 레슨도 마련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ANS는 지난달 22일 소속사에 최고서를 보냈으나, 소속사가 멤버 한 명의 엄마에게 "이 바닥에서 아무것도 못하게 하겠다" "집에서 완전히 우울증 같은 병 걸려서 아무것도 못하게 하겠다" 등 폭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ANS는 지난 11일 소속사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하지만 또 다시 5일이 지난 25일 ANS엔터테인먼트는 "멤버들에게 어떠한 경우에도 전속계약을 위반한 사실이 없다"며 멤버들의 주장에 전면으로 반박했다.

소속사는 "정산의 문제도 전혀 없었음을 말씀드립니다. 대중문화예술인 표준계약서상에도 수익의 분배는 그 동안 투입된 비용 등을 공제하고 남는 순수익을 회사와 각 멤버들 간에 분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속사는 "ANS 멤버들에게 전속계약의 의무를 이행해 줄 것을 요구하고, 각 멤버 및 관련 업계에서도 당사와 ANS 각자 멤버들 간의 전속계약의 효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ANS는 지난해 9월 데뷔해 1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팀 내 불화, 멤버와 소속사 간 전속계약 해지 관련 갈등이 불거졌다. 5인조에서 6인조, 8인조까지 늘어나며 멤버 변화도 잦았던 ANS의 불안한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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